<앵커1> 오바마 행정부가 예상과는 달리 자동차 ‘빅2’의 자구안을 거부했는데요. 그 배경은 ?
<기자> 오바마 행정부가 GM-크라이슬러가 제출한 자구안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추가 자금 지원을 거부했습니다.
대신에 GM에 대해선 2개월 동안, 크라이슬러에 대해서는 30일 동안 구조조정 계획 제출시한을 연장해주고 이 기간 동안은 운전자금만 지원해주기로 했습니다.
정부의 추가지원을 받기 위해선 채권단, 노조, 딜러 등의 희생이 절실합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해 관계자들의 양보가 없다면, 신속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위해 파산보호 절차를 밟겠다고 경고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GM 채권단은 280억 달러 규모의 채권 중 3분의 2를 출자전환하는데 반대하고 있고 노조도 시간당 임금을 낮추고 퇴직자 건강보험 출연금을 개정하는 방안에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정부로부터 추가 구제금융을 지원받게 됩니다.
GM과 크라이슬러는 지금까지 각각 134억달러와 4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지원 받았지만 판매부진과 적자 누적으로 추가로 166억달러와 50억달러를 정부에 요청한 상태입니다.
<앵커2> 구제안 거부 이후 ‘빅2’ 의 운명은 ?
<기자> 미국 정부가 구조조정 제출 시한을 최대 2개월 더 연장해주었지만 채권단과 노조가 양보 타협안을 내놓을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따라서 오바마 행정부는 이해 당사자들에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최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다음에도 만족할만한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계획된 파산 절차를 통한 정상화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바마 행정부가 GM과 크라이슬러에 대해 파산보호를 신청한 뒤 우량부문과 비유량부문으로 분리해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계획된 파산을 통해 GM이 맺고 있는 채권단과 노조와의 계약이 전면 백지화되면서 보다 효율적인 경영이 가능해집니다.
오바마 정부는 결국 GM의 우량부문은 독립 기업으로 존속시키고 크라이슬러의 우량부문은 이탈리아의 피아트에 매각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실제로 크라이슬러는 피아트사와 글로벌 제휴에 잠정 합의했습니다.
세부내용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피아트는 크라이슬러의 지분 35% 미만을 보유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는 미국 정부와 기존의 기득권을 사수하려는 채권단과 노조의 갈등은 자동차업체의 생존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앵커3> 뉴욕증시 본격적인 강세장 진입문턱에 있었는데요. 이제 물거품되나, 뉴욕증시 향후 전망은 ?
<기자> 자동차와 금융 불안이 고조되면서 3주 연속 상승랠리를 이어온 뉴욕증시는 일단 멈췄습니다. 주요지수는 이달초 저점 대비 20% 내외로 급증한 데 따른 차익실현 부담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장세는 베어마켓랠리라는 동의하면서도 이번 랠리가 지속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경기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아직 본격적인 상승장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자동차 이외에도 은행권의 추가 공적자금 투입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현재 구제금융 7000억달러 가운데 1350억달러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일부 은행들은 대규모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은행권의 스트레스 테스트가 마무리되는 이번주내로 은행권의 추가 지원 대상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어닝시즌입니다.
7일 세계최대알류미늄업체인 알코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1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돌입합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분기 S&P500대 기업들의 순이익은 1년전에 비해 평균 36%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골드만삭스는 단기적으로 S&P500지수는 700~800선대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경기 민감주로 갈아타기보다는 방어적인 자세를 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나 장기적으로 올해 연말 S&P500지수는 940선으로 현재 787(31일 종가기준) 보다 20% 이상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