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시청자 오늘 목요초대석 시간에는 대한건축사협회 28대 회장으로 새로 선임된 최영집 회장과 함께 하겠습니다. 회장님 먼저 취임한 소감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출연자>신임회장으로 당선돼 영광스럽기도 하지만, 어깨가 무겁습니다.
개인적으로 1965년도 건축사법에 의거 설립된 대한건축사협회의 발기인이자 제2대 회장인 故 장기인 회장의 사위이기도 합니다. 32년 만에 대를 이어 28대 회장으로 취임한 만큼 협회와 건축계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앵커>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와 건설시장의 각종 악재는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차원에서도 회장님과 협회의 어깨가 더욱 무거울 것 같습니다.
<츨연자>네, 그렇습니다. 지금 건축계는 경기침체로 인한 어려움도 있지만, 사무소간 양극화, 시장축소로 인한 업무량 감소 등 제도적인 문제로 인하여 대부분의 건축사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건축을 전공하는 학생들마저 건축사에 대한 소망이 사라져 최악의 상황이죠.
이러한 건축계 현안들과 또 흩어져 있는 건축사단체를 법정단체로 통합하는 사안 등 시대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합니다.
건축사가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고,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앵커>회장으로서 앞으로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취임기간 동안 가장 주력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기자>우선 전국의 1만명 건축사들이 생존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최소한 국가자격과 면허에 대한 권위를 찾아야 하고 건축사 업무영역에 대한 정리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2년간 건축사의 생존권 보호와 기회균등의 원칙준수, 저작권보호, 공정거래를 위한 기본보수요율정리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이밖에도 건축사단체들의 통합을 추진하고 건축관계법령을 정비 개선하는 일에 제 역량을 집중할 생각입니다.
<앵커>최근 건축문화에 대한 중요성이 국가적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출연자>호주의 경우 과거 국가 브랜드로 캥거루와 자연환경을 내세워 세계인들을 불러 모았었는데, 이제는 호주하면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전 세계인들은 말합니다. 스페인의 성가족 성당도 마찬가지고요. 이처럼 한 사람의 건축사 아이디어가 국가의 미래와 명운을 바꾸어 놓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유럽의 경우에도 예부터 건축사의 지위와 영향력은 대단합니다. 관광에 있어서도 그 나라의 자연환경, 건축물이 상당히 큰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우리나라도 세계 10대 축구경기장중 하나인 상암 월드컵 경기장의 경우, 각국에서 견학을 올 정도로 국제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습니다.
<앵커>하지만 현실을 보면 여전히 건축이나 설계, 건축사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출연자>네 그렇습니다. 아쉽게도 아직까지 건축사에 대해, 건축문화에 대해 정부의 투자와 노력, 그리고 국민들의 인식이 다소 부족한 편입니다.
몇 해 전부터 정부, 국회, 서울에서 공간환경, 건축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앞으로 건축사 인재들의 육성과 양성을 통하여 마음껏 무한한 상상력의 나래를 펼 수 있는 여건조성과 이를 위한 법, 제도와 인식의 개선을 위한 정부의 정책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건축기본법에 의해 지난해 출범한 국가건축정책위원회에서 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조금전에 건축기본법 이야기를 하면서 국가건축정책위원회를 말했는데요, 국가건축정책위원회와는 어떻게 관계를 맺고자 하십니까?
<출연자>국가건축정책위원회는 국가최고지도자와 건축분야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경로입니다. 누구나 인정할 수 있도록 큰 틀을 잡아나가며 장?단기적 정책을 수립하는데 앞장서 나갈 수 있어야 하고, 대한건축사협회도 이에 힘을 보탤 계획입니다.
<앵커>회장님께서는 건축사의 지위 향상과 이미지 개선을 강조하셨는데 그렇다면 건축사들이 사회와, 대중과 교류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 하십니까?
<출연자>건축사들은 모든 건축을 있게 하는 산모입니다. 올바른 건축문화, 건강한 건축이 태어나려면 산모가 올바른 정신과 영양으로 태중에서나 잉태 후 에도 관리하여야 합니다. 건축주가 횡포를 할 수 없도록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이 땅에 건축의 가치가 높아질 것입니다.
무한 경쟁에 맡겨버리면 산모는 영양실조에 걸릴 수 밖에 없게 되고 제대로 양육을 할 수 없게 되는 거지요.
<앵커>정부에서 규제일몰제로 건축설계 겸업제한을 철폐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십시오.
<출연자>건축설계는 건축물 창작활동으로 결과물을 얻어내는 전문적 국가자격 영역입니다. 그런데 건축사가 창작활동을 하는데 아무런 기여와 역할이 없는 무자격 건설업체에게 그냥 이익을 챙겨주자는 발상인데 이 점을 납득할 수 없습니다.
무한한 상상력과 창작경쟁이 세계시장을 지배해 가고 있는 현실인데 창작전문가를 고용해서 고용주 입맛대로 이익추구용으로 건축사를 도구 역할 하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이는 시대에 역행하는 제도로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앵커>건축이야 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창작 활동의 정수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그런 차원에서도 건축설계 겸업제한을 철폐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죠.
<출연자>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건축설계 겸업제한 철폐를 주장하면서 ‘자동차회사가 디자인을 못하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반박을 하는데요. 건축사는 국가가 자격을 인정한 전문가입니다. 무자격자인 건설사와 자격자인 건축사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적용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건축문화 선진국과 비교해 볼 때 이러한 논의가 나올 정도의 국내 건축분야에 대한 인식에 대해 굉장히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건축 창작분야는 아마 건설사 입맛이나 맞추는 산업으로 전락 될 것이고, 국가경쟁력이기도 한 우리 건축문화의 미래는 암담하게 되죠. 절대 이러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언론과 국민들께서 막아주실 것을 호소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어느덧 시간이 다돼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떤 비전을 갖고 협회를 이끌어 갈 계획이십니까?
<출연자>산업화, 정보화 사회를 지나 지금은 ‘창의’, ‘감성’, ‘문화’가 중요시되는 문화의 시대입니다. 문화를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 국민 삶의 질 향상은 이제 국가의 최우선 과제가 되었습니다. 이런 시기에 건축문화 창달을 책임지고 있는 건축사의 역할이 점점 대두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건축 창작 능력과 도시 공간 창출 아이디어로 세계와 경쟁해서 건축과 도시의 문화적 우위를 점해가야 합니다.
아울러, 현재 경제위기로 건축분야도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대한건축사협회 회장으로서 저는 크게 세 가지 전략을 수립해 실천할 계획입니다.
살기위한 전략, 인정받기 위한 전략, 꿈을 위한 전략으로 분류하여 협회와 건축사, 후진들의 미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건축문화의 질과 서비스 혜택을 확충시켜나가며, 정부와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건축사 그리고 대한건축사협회로 만들어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