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철 기자의 이슈진단] 美주택차압방지법 시행, 전망은

입력 2009-03-05 10:14
<앵커1> 뉴욕증시가 6일만에 상승반전했는데요. 자세한 마감시황은 ?

<기자> 뉴욕증시가 엿새만에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S&P500지수가 700선을 회복하는 등 주요지수는 일제히 2% 넘게 올랐습니다.

주요지수가 12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한데 따른 저가 매수세와 중국이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750억달러 규모의 주택차압방지법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점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렸습니다. 금융업종만 하락했을 뿐 에너지, 원자재 등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경제지표는 부진했습니다.

미국의 지난달 민간고용은 70만명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대로 늘었고 서비스경기도 부진을 이어갔습니다.

이번달 17~18일 올해 두번째 FOMC 회의를 앞두고 발표된 미국의 12개 지역의 경기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은 미국경기가 연초 더욱 악화됐고 연내 의미 있는 경기 회복은 힘들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주간원유재고 감소 소식과 중국의 경기부양기대감으로 9% 넘게 이틀째 급등하면서 배럴당 45달러대로 껑충 뛰었습니다.

<앵커2> 주택차압방지법이 오늘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구요 ?

<기자> 오바마 행정부가 주택차압방지를 위한 ‘모기지 조정 계획’의 구제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습니다.

750억달러 규모의 주택차압방지법은 모기지 대출금리 경감을 위한 보조금과 대출기관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을 골자로 오늘부터 시행돼서 2012년 말까지 효력을 갖습니다.

대상자는 모기지 연체자를 포함해서 연체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까지 지원하게 됩니다.

이 기간 중 자격을 갖춘 대상자는 한 차례에 걸쳐 모기지 금리를 완화할 수 있습니다.

모기지 연체자의 경우 원리금 상환금액이 월소득의 31% 이하로 제한됩니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모기지 연체자 400만명과 체납 가능성이 높은 500만명 등 총 900만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집값 하락으로 고통 받는 주택소유자들이 단기 채무조정을 통해 회생할 수 있는 숨통을 틔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앵커3> 이번달 FOMC회의 앞두고 발표된 미국경기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은 미국경제 조기 회복이 힘들다고 밝혔다구요 ?

<기자> 미국 경기가 올해들어서도 더욱 위축되고 연내 회복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번달 17~18일 올해 두번째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를 2주 앞두고 발표한 12개 지역의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베이지북은 “전국 12개 지역가운데 10개 지역의 경제상황이 올 1~2월 사이에 더욱 악화됐다”고 밝혔습니다.

연준리는 “12개 지역연방은행들은 단기간내 경제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으며 올해말 혹은 내년초 이전에 의미있는 반등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토로했습니다.

경기 침체의 영향이 제조업과 금융부문을 넘어 비금융과 서비스 등 전업종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부동산시장과 관련해서도 대부분 지역에서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모기지 수요가 급감하면서 부동산시장 하락 진정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