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美분양을 잡아라] 양도세 수혜 수도권 미분양 ''봄바람''

입력 2009-02-26 17:53
<앵커>

양도세 감면 혜택으로 최근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데요.

무분별한 투자보다는 해당 지역의 개발 호재나 분양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지은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도 일산의 한 모델하우스.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양도세를 감면해 준다는 소식에 방문객이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 정선미(35) / 방문객

"규제가 많이 풀리기 때문에 괜찮은 지 해서 실수요 목적도 있어 보러 왔다."

문의 전화도 수백통 씩 빗발치면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습니다.

<인터뷰> 정명기 일산자이 분양소장

"이번 양도세 완화 대책 발표 이후 어제만 260건의 문의 전화가 왔다. 오전에는 20여건의 계약이 이뤄졌다. 문의의 80% 정도가 서울에서 왔는데 대부분 실수요가 아닌 투자 수요로 보인다."

실제로 현장을 찾았다가 그 자리에서 가계약을 하는 사람들도 상당수였습니다.

미분양 아파트가 680가구인 이 단지에서는 열흘 만에 1백여 건이 넘는 가계약이 이뤄졌습니다.

바로 옆에 위치한 또다른 건설사의 모델하우스.

이 곳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그 동안 모두 80여건의 가계약이 이뤄졌습니다.

다만 실물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정식 계약은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인터뷰> 오재영 일산 벽산 블루밍 본부장

"요즘 경기가 아직 덜 풀렸다는 부분도 있지만, 혹시 더 나은 부양책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 심리 때문인 것 같다."

이번 양도세 한시 감면조치로 가장 수혜가큰 지역은 수도권에서도 비과밀억제권역.

5년 내 아파트를 되팔 경우 양도세를 모두 면제 받게 됩니다.

이에 따라 김포, 용인 등 해당 지역으로는 꾸준히 발걸음이 몰리고 있습니다.

고양, 인천 등 과밀억제권역 역시 양도 차익에 대해 60%의 감면을 받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분양 단지 대부분이 고분양가 논란을 일으켰던 만큼, 투자에 앞서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향후 개발 호재나 집값 상승 여력 등에 따른 실익 여부를 꼼꼼히 따져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뷰>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

"최근 규제 완화된 지역을 보면 대부분 알짜 지역만 청약자들이 몰리고 미분양이 해소되는 양상을 보였다. 불황이 계속될수록 시장 간, 규모 간, 지역 간에 양극화는 더 심해질 것이다."

양도세 한시 감면 조치로 수도권 미분양에는 모처럼 ''봄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일지, 아니면 실질적인 미분양 해소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