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C&중공업, 계열사 보증에 ''발목''

입력 2009-02-24 18:02
<앵커> 해외 매각을 추진 중인 C&중공업이 그룹 계열사 지급 보증 문제로 법원에 파산 신청이 들어갔습니다. 현재 C&중공업의 계열사 채무 보증은 1266억원으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허치슨터미널은 C&라인에 대해 16억원 지급 보증을 선 C&중공업에게 대신 변제해 달라며 법원에 파산 신청을 냈습니다. C&중공업이 현재 워크아웃 상태로 모든 채무가 동결되는 만큼 파산을 유도해 빚을 받겠다는 의도입니다.

C&중공업은 비상식적인 행동이라며 펄쩍 뜁니다. 이미 C&라인이 담보로 잡힌 부동산 경매가 진행 중인 만큼 C&중공업에 대한 변제 요청은 성급하다는 지적입니다. 무엇보다 해외 매각을 통해 회생을 불씨를 살리는 상황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C&그룹 김철호 이사

"말이 안 되는 내용이다. 주채권자인 5천5백억을 보유한 채권단도 회생 가치가 높다고 워크들어간 상태이다. 이것은 파산권 남용이다."

파산 신청을 접수 받은 광주지방 법원은 조만간 C&중공업 대표를 불러 심문한 뒤 파산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허치슨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똑같은 문제가 재발할 우려가 있습니다. C&중공업이 그룹 계열사에 지급 보증한 금액이 1266억원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C&중공업은 C&라인에 대해 허치슨 외에도 GESEACO 등에 1천만달러 지급 보증을 섰습니다. 또 C&컨리는 3천5백만달러의 금융리스 채무 보증을 비롯해 C&우방과 C&우방랜드는 각각 91억원과 75억원, C&한강랜드는 59억원 등의 채무보증이 있습니다.

C&중공업의 주채권자인 메리츠화재는 3월 13일까지 해외 매각을 추진합니다. 이미 중동 자금을 비롯해 일부 펀드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C&중공업이 계열사 채무 보증으로 자칫 발목을 잡히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