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매거진0100] ''초일류건설그룹''의 꿈과 과제

입력 2009-02-20 09:21


<앵커>

업계의 관심을 모아온 현대건설 차기 사장이 김중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김중겸 사장 내정자는 최근 한국경제TV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계열사 강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로 초일류 기업으로서의 현대건설그룹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경제위기속 지속성장과 기업매각 등 풀어야할 과제들은 만만치 않습니다.

유은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건설업계의 민간 대통령으로 까지 불리며 관심을 받은 현대건설 차기 사장의 주인공은 김중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으로 결정됐습니다.

김중겸 사장은 한국경제TV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로서의 그간 생활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현대건설 사장이 되기 위한 좋은 훈련과정이 된 것 같다고 고백했습니다.

<인터뷰>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내정자

“사실은 현대건설에 있는 플랜트 전력 인프라 토목 환경 등 전분야를 여기서 다 두루두루 체험할 수 있었고 그 다음에 CEO로서 한 2년간 재무문제와 기획 인사 외주구매 등 건설보다 규모는 작지만 똑같은 업무를 2년간 하면서 미리 연습을 많이 하게 됐다. 마치 레지던트 생활을 좀 했다고 생각한다.“

현대건설 장기 비전과 관련해 김 사장은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세우지 못했지만 일단 각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통한 동반성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내정자

“여기는 지성 건설은 야성 그 지성과 야성, 여기는 설계기술 그쪽은 시공기술, 이쪽은 소프트 건설은 하드, 이것을 서로 섞어 믹싱하면 시너지효과가 핵폭발같이 크게 일어날거다. 그래서 회사의 발전 뿐만 아니라 우리 국가와 건설업계 선진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또 미국 벡텔같은 선진 건설사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인터뷰>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내정자

“(미국의) 벡텔같은 외국의 유명한 회사를 보면, 파워 플랜트 코퍼레이션 컴퍼니 이런식으로 해서 사업본부가 전부다 하나의 회사로 이렇게 돼있고 그걸 거꾸로 합쳐서 지주회사 같이 모회사가 구성되는 그런 관계이기 때문에...”(엔지니어링과 건설을 전혀 합칠 의사가 없고 독자적으로 동반성장시켜야한다고 본다. 현대건설은 매출 8조 현대엔지니어링은 1조3천 등 올해만해도 9조이상의 매출이 예상되는데 합쳐서는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계열사간 독자적인 발전과 시너지 효과가 좋다)

김 사장은 이에 따라 향후 발전방향과 조직을 구상한 뒤 이에 걸맞는 사람을 쓰겠다는 인사 원칙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내정자

“우선 인사를 먼저 생각하는 것 보다도 회사의 발전방향 거기에 따른 조직, 이걸 먼저 생각하고 거기에 맞는 사람을 이제 생각해야되는거 아니냐, 저는 사람을 위해 조직을 만드는게 아니고 어떤 회사의 향후 발전방향 그 다음에 어떤 컨텐츠, 퀄러티로 갈거냐 등등을 놓고 조직을 검토하고 그 검토된 조직속에서 누가 적합하냐 이런 부분을 생각하겠다.”

이런 김 사장의 취임을 앞두고 현대건설 직원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직원들을 누구보다도 아낀 현 이종수 사장의 퇴임을 아쉬워하면서도 외부 인사가 아닌 30년 현대맨의 선배가 오게돼 다행이라며 환영하는 모습입니다.

<인터뷰> 이은혜 현대건설 상품개발실 사원

“현대건설에서 30년이상 근무하시며 누구보다 회사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깊으신 (김중겸)사장님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아울러 작년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현대건설이 새로운 사장님을 중심으로 더욱 발전해 글로벌 건설명가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으면 합니다.”

하지만 초일류건설그룹에 대한 김중겸 사장의 큰 꿈과 직원들의 환영 입장과는 달리 위기에 처한 지금의 경제상황은 녹녹치가 않습니다.

<브릿지> 유은길 기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업계 1위로 다시 복귀하는 시점에 대표로 취임하는 김중겸 사장에게는 좋은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경제위기속에서도 이런 실적을 유지하며 기업매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하는 큰 과제도 안고 있습니다.”

먼저 차기 사장 선임 과정에서 흔들린 회사 내부의 조직을 추스르고 해외건설과 국내 공공공사 수주 등 서둘러 수주전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인터뷰> 임동진 현대건설 노동조합 위원장

“국내 경기가 불경기이기 때문에 해외공사에 치중을 많이 하고 있다. 거의 수주의 40%를 해외공사에 치중하는데 그 부분을 잘 관리하고 통제해야하는데 해외공사는 리스크가 크다. 따라서 조합에서 요구한 것과 같이 봉사와 희생 정신이 없으면 이 부분을 감당해 낼 수가 없다. 정말 자기의 온 몸을 던져야만이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저희가 원하는 것이 봉사와 희생정신으로 무장된 분이어야한다. 또 하나는 정부에서 발주하는 공공공사가 상반기에 많이 발주된다. 이때 저희가 수주를 못하게 되면 또 상당히 1,2년 동안 수주가 어려워진다. 이 시기가 지금인데 이때 조직을 빨리 재정비하고 여기에 매진을 하려면 거기에 맞게 현대건설을 아끼지 않으면 안된다.”

현대건설은 정부, 즉 국민이 대주주라는 점에서 지속성장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숙제를 반드시 풀어야합니다.



<인터뷰> 임병준 한성대 부동산학과 교수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은 국민의 세금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를 국민에게 돌려주기 위해서라도 기업은 성장가치를 꾸준히 올려야한다. 기업의 성장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최근 국내외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현대건설같은 국내 상위권 기업이 성장 발판을 마련해야 그 파급효과로서 국내 전체 경기에도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최근 CEO가 바뀐다고 하는데 현대건설이 좋은 결과를 내기를 바란다.”

여기에 지금은 시기가 아니지만 김 시장 임기중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매각에 대한 직원들의 바람들도 유념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인터뷰> 임동진 현대건설 노동조합 위원장

“해외에다 현대건설을 M&A시키는 것은 반대하고 있다. 그 부분은 모든 국민이 공감하겠지만 현대건설의 기술력이나 인재들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부분이 있다. 두 번째는 시너지 효과가 있는 곳으로 M&A가 돼야한다. 현대건설의 기술력이 특히 해외 플랜트쪽에 상당한 기술력이 있는데, 우리를 인수하려고 하는 회사와의 시너지 효과가 상승이 돼서 효과를 크게 발휘해야 큰 힘이 되는데 개인적 이익에 의해서만 M&A가 된다면 현대건설도 불행해지고 인수하는 회사 등 모두가 힘들어 질 수 있다.”

특히 현대건설그룹이 초일류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사회적 책임 부분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임동진 현대건설 노동조합 위원장

“우리가 1년 사업계획 목표를 잡고 이를 달성하면 성과급을 받는다. 그 성과급은 우리가 받는데 우리가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성과를 달성했을때 일정 부분을 사회의 어려운 이웃에게 미리 주는 것으로 계획을 잡아 놓고 현대건설에서 사업목표가 잘되면 현대 직원만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도 같이 좋아지는 이런 계획들을 잡아서 현대건설과 이 사회가 같이 호흡하면서 어려운 이웃을 도와가는 이런 사회환원 문화를 제도적으로 만들어서 이 사회에 아름다운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일을 해보고 싶은게 노동조합의 바람이다.”

김중겸 사장 내정자는 오는 24일 현대건설 이사회를 거쳐 다음달(3월) 정기총회에서 사장으로 공식 선임됩니다.

초일류기업에 대한 김 사장의 꿈이 직면한 장애물을 뛰어넘고 직원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실현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