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민 박사 "안전성 등 확보 안 돼", 원자력연 "가능하다" 반박
사용후핵연료 '파이로프로세싱'(건식재처리) 공정과 관련, 핵연료를 평화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의주장을 반박하는 좌담회가 시민단체 주도로 열렸다.
대전 유성핵안전시민대책본부와 원자력안전과 미래는 28일 오후 유성구 관평동주민센터에서 '강정민 박사 초청 핵 안전 전문가 대전 좌담회'를 했다.
미국 NRDC(천연자원방어위원회) 선임연구위원이자 핵물리학자인 강 박사는 지난8월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 이어 이 자리에서도 파이로프로세싱과 소듐냉각고속로(SFR)가 경제성이 낮고 위험성은 크다고 주장했다.
파이로프로세싱은 고온(섭씨 500∼650도)의 용융염을 이용, 전기화학적인 방법으로 사용후핵연료에서 우라늄을 분리해내는 기술이다.
강 박사는 "파이로프로세싱 공정상 사용후핵연료 처분장 면적을 줄이기 위해 세슘과 스트론튬을 분리해야 하는데, 고독성 세슘과 스트론튬을 100% 포집해 지상에서안전하게 200∼300년 보관할 수 있는지 우려된다"며 "방사능 누출이 우려되고, 비용도 많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 "습식 재처리보다 약간의 핵확산 저항성을 지니고, 그마저도 테러그룹에만한정된다"며 "현재 미국 정부는 파이로프로세싱을 재처리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자력연이 추진 중인 소듐냉각고속로 건설에 관해 "지난 60여 년간 세계적으로 100조원 이상 투자했지만 상용 고속로 개발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어 "파이로프로세싱과 소듐냉각고속로 시설을 운영하는 데 800조원 이상의 천문학적 비용이 들 것이고, 이는 원자력발전비용 상승과 전기료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자력연의 기존 설명과 강 박사의 입장이 판이하자, 현장에 참석한 주민은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한 주민은 "양측의 입장이 매우 다른데, 다른 부분에 대해 원자력연이 앞으로주민 공청회 등에서 이 부분에 대해 오해를 확실히 풀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현장에 참석한 원자력연 일부 관계자들이 강 박사 의견에 반박하고주최 측이 발언을 제지하면서 한때 좌담회가 정회되기도 했다.
원자력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파이로프로세싱 국제 공동연구 등을 통해 요소 기술을 개발, 연구 과정에서 세슘 방사성 기체가 전혀 외부로 방출되지 않는다고해명했다.
특히 파이로 전처리 및 전해환원 실험이 수행되는 핫셀 시설은 두께 1m 이상의강화 콘크리트 벽과 납유리로 구성된 구조물이라, 지진 등 재해 시에도 방사성 물질의 외부 누출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프랑스, 일본, 러시아 등 해외에서 여전히 파이로 및 고속로 개발이현재 진행 중으로, 일부는 실증을 목적으로 설계 중이라고 밝혔다.
강 박사가 제기한 비용 문제에 대해서는 파이로프로세싱이 습식 재처리보다 단순한 공정이므로, 기술개발을 통해 상대적인 경제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거듭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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