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이 수행 중인 사용후핵연료의재활용을 위한 연구에 드는 예산이 매몰 비용과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명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부가 추정하는 '파이로프로세싱'(건식 재처리) 관련 예산이총 70조∼80조원 가량으로 사용후핵연료를 땅 속 깊이 묻는 비용과 차이가 없다"고지적했다.
사용후핵연료는 원자로에서 타고 난 뒤의 핵폐기물로, 이를 재활용하면 새로운핵연료의 원료를 얻을 수 있고 핵폐기물의 부피도 줄일 수 있다.
원자력연이 연구 중인 파이로프로세싱은 고온(섭씨 500∼650도)의 용융염을 이용, 전기화학적인 방법으로 사용후핵연료에서 우라늄을 분리해내는 기술이다.
공정 특성상 플루토늄을 단독으로 회수할 수 없어 핵연료를 평화적으로 활용할수 있고, 회수한 핵폐기물을 연구원이 추진 중인 제4세대 원자로 '소듐냉각고속로'(SFR)에서 재순환시키게 되면 부피를 100분의 1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원자력연의주장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와 시민단체는 파이로프로세싱은 경제성은 낮고 위험이 커선진국들도 포기한 기술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2020년까지 파이로프로세싱과 이에 연계한 소듐냉각고속로 실험을 진행한 뒤,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할지 혹은 매몰할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최명길 의원은 "앞으로 4년 동안 파이로프로세싱 연구에 드는 예산이 8천억원이고, 최종 연구에 중단 결정이 내려지면 혈세가 낭비되는 것인데도 미래창조과학부는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라면서 "원자력 연구가 막무가내식으로 진행되는 관행을 이번에는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파이로프로세싱'은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고 천문학적 비용이 수반되는 만큼, 사회적인 공감대 없이 추진해서는 안 된다"면서 "충분한 사전 논의와 매몰 비용 증가 예방을 위해 내년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