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처럼 '싹' 사라지는 반도체 부품 나왔다

입력 2016-10-16 12:01
국민대 최성진 교수팀 "기밀정보 저장 소자·체내 의료센서로 활용"



마술처럼 수 초 안에 흔적 없이 사라질 수 있는반도체 부품이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국민대 최성진 교수 연구팀이 잔해물 없이 스스로 분해할 수 있는 보안용 반도체 전자소자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흔히 마술 종이라 부르는 '니트로셀룰로스 종이' 기판 위에 탄소나노튜브 기반 전자소자를 전사(轉寫)했다.



일반 셀룰로스 종이에 황산·질산 혼합액을 처리해 만든 니트로셀룰로스 종이는발화점이 낮아 연소 속도가 빠르고, 탄 이후에는 재가 남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어 스탬핑 공정(도장 공정)을 이용해 니트로셀룰로스 종이 기판 뒷면에 전기히터 역할을 할 금속 입자를 내장했다.



여기에 전류를 흘러 넣어주면 열이 발생하면서 반도체 소자가 타서 분해되는 원리이다.



전기 히터에 가하는 전압·전류의 양과 시간을 조절함으로써 분해되는 시간도자유자재로 정할 수 있다.



마술 종이를 보안용 전자 소자의 기판으로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성진 교수는 "기밀정보 보안이 필수적인 군사 분야나 체내 의료센서를 사용하는 의료 분야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기초연구 사업(개인연구) 지원을 받았다.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나노리서치'(Nano Research) 지난달 26일 자에 실렸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