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없는 질병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세포막 단백질'의 구조를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한양대 채필석 교수 연구팀이 세포막 단백질의 구조 분석을 위한 양친매성 화합물(친수성과 소수성을 동시에 가진 화합물)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세포막에 존재하는 막단백질은 세포 바깥에서 오는 신호와 물질을 세포 내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생체 친화적인 막단백질을 이용해 부작용이 적은 신약을 개발하거나 질병을 치료할 수 있어서, 최근 막단백질의 구조를 원자 수준에서 파악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양친매성 분자는 막단백질의 소수성(疎水性·물과 친하지 않은 부분)에 달라붙어 표면을 친수성((親水性·물과 친한 부분)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전통적인 양친매성 분자는 세포막 단백질을 변성·응집시켜 구조를 바꾸게 하는 문제가 있어 막단백질의 구조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막단백질의 3차 구조를 오랜 시간 안정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양친매성 화합물을 개발했다.
화합물에 두 개의 키랄 중심(한 원소 주위에 4개의 치환기가 붙어있을 때 가운데 원소를 키랄 중심이라 하는데, 이는 분자의 활성을 나타내는 근원이 됨)을 도입해 막단백질을 안정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채필석 교수는 "신약 개발의 주요 타깃이 되는 세포막 단백질에 대한 3차 구조정보를 얻을 수 있고, 세포의 신호 전달 과정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기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케미컬 사이언스'(Chemical Science) 지난 5일자에 실렸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