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대전대 천안한방병원, 대사질환자 약물치료
사상의학 체질에 따른 한약 처방이 관련 분야에서 처음으로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임상연구에 성공한다면 체질별로 표준화된 한약 처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태음인의 대사성 질환 치료를 위한 '열다한소탕'(熱多寒少湯)과 '태음조위탕'(太陰調胃湯)의 연구자임상시험계획(IND)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승인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연구원은 대전대 천안한방병원과 공동으로 한의학연이 자체 개발한 '체질분석틀'(SCAT)을 바탕으로 대사질환 환자들의 체질을 진단한 뒤 임상시험을 진행하게 된다.
대사성 질환이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등을 동반한 질환으로 국내 성인 2명 중 1명은 이 중 한 가지 이상의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의학연은 2011년 전국 한의과대학·한방병원과 함께 구축한 체질정보은행에서4천여명의 얼굴 사진 데이터를 추출, 안면·음성·체형·설문 등을 토대로 사상의학체질을 진단할 수 있는 체질분석틀을 개발했다.
한의학연이 개발한 체질진단 기술이 식약처의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상시험에 사용할 열다한소탕과 태음조위탕 처방은 대표적 체질의학서인 '동의수세보원'에 기록돼 있다.
열다한소탕은 태음인의 간조열증(肝燥熱症, 몸에 열이 많아 발생하는 대사성 질환)을, 태음조위탕은 태음인이 황달을 보이거나 체해서 더부룩하고 기운이 없는 증세 등을 보일 때 쓰이는 처방이다.
연구원은 앞서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두 처방이 고지혈증, 당뇨, 비만 등의 치료에 효과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임상시험에 성공하면 두 처방에 대해 당뇨·고혈압 신효능이 추가돼 앞으로 표준화된 한약 처방을 내릴 수 있게 된다.
김종열 한의학연 책임연구원은 "태음인은 한국인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많다"면서 "환자 고유의 특이성과 체질을 고려해 약물치료와 예방의학적 임상을 적용한다면 더욱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