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희토류 대신 구리로 스마트폰 터치패널 제작

입력 2016-07-25 12:00
금오공대·KAIST 연구팀, 투명한 미세 구리선 개발



국내 연구진이 비용은 저렴하면서도 효율은 높은 투명한 미세 구리선을 개발했다.



스마트폰에 적용해 비싼 희토류로 된 터치패널(스마트폰 화면 입력장치)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연구재단은 금오공대 강봉철 교수·KAIST 양민양 교수 연구팀이 흡수율이낮은 광원을 이용해 전류 흐름이 높은 나노미터(㎚, 10억분의 1m) 크기 구리선 제작공정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구리선은 전자회로를 연결하는 배선으로 널리 쓰이는데, 최근 전자제품이 소형화되면서 미세한 구리선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연구팀은 구리 나노입자에 흡수율이 낮은 레이저 광원을 사용해 흡수율을 지연시킴으로써, 나노입자가 전면에 고르게 용융·응집(녹거나 뭉치는 것)되도록 만들었다.



습기가 많은 환경에도 산화되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구리막을 형성할수 있다.



흡수율이 높은 광원은 나노입자의 일부만 집중적으로 녹이는 데다, 제작 비용이비싸다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이 이번에 개발한 구리 나노선을 스마트폰 터치패널에 적용한 결과, 투명하면서도 유연한 터치패널 구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번 기술이 상용화되면, 기존 희토류를 이용한 5∼6겹 구조의 터치패널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은백색·회색 금속인 희토류는 화학적·자기적 특성이 우수하지만, 매장량이 매우 적고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기초연구사업(개인연구) 지원을 받았다. 연구 결과는 재료 분야 국제 학술지 '케미스트리 오브 머터리얼즈'(Chemistry of Materials)지난달 28일자에 실렸다.



강봉철 교수는 "단일 공정으로 전기 전도도와 집적도가 높은 구리 배선을 제작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면서 "앞으로 모바일이나 웨어러블 기기 등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