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 "기초과학연구원에 세금 50억 낼수 있다"

입력 2016-06-30 17:03
김소영 KAIST 교수, 대전시청서 열린 세미나서 발표



대전시민들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핵심시설인기초과학연구원(IBS)에 매달 50억여원의 세금을 더 납부할 수 있다고 답했다.



30일 대전시청 3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과학과 지역사회' 세미나에서 김소영 KAIST(한국과학기술원) 교수가 발표한 '기초과학연구원 본원 설립의 지역경제적 파급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시민은 IBS에 앞으로 5년 동안 매달 3천267원씩 세금으로 낼 수 있다고 답했다.



이는 대전시민 전체로 보면 매달 49억6천만원에 달하는 액수이다.



김 교수 연구팀이 이달초 대전지역에 거주하는 성인 500여명을 대상으로 'IBS가지역에 미칠 과학·문화·사회적 기여도를 감안해 세금을 더 낼 의향이 있는지'를조사한 결과 이처럼 답했다.



연구팀은 시장재화가 아닌 IBS의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조건부가치측정(CVM)'방법을 적용해 분석을 진행했다.



또 IBS 본원 연구단의 연구개발이 지역사회에 미칠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결과, 생산 유발효과 450억6천만원, 부가가치(노동·서비스) 유발효과 221억5천만원으로 나타났다.



과학벨트 전체 사업으로 보면 생산과 부가가치는 각각 1조287억원, 4천626억원씩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며, 간접고용을 포함한 고용자 수는 1만1천289명으로 전망했다.



김소영 교수는 "2013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예비타당성조사 사업 보고서'는 기초과학 본연의 임무인 연구개발보다 IBS 본원과 중이온가속기를 짓는 건설업 측면에서만 보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IBS의 기초과학 연구개발기여도 등을 평가해 경제효과 재분석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초과학의 저변을 넓혀야 한다는 당위성도 중요하지만, 예산이 들어간만큼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면서 "시민들이 기초과학 연구에세금을 부담할 의향이 있다면 그만큼 기초과학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세미나는 이날 오전에 열린 IBS 본원 기공식을 기념해 마련됐다. 노기수 대전시도시마케팅담당사무관, 김소영·이은정 KAIST 교수, 고영주 한국화학연구원 대외협력본부장, 정경택 기초과학연구원 정책위원 등이 참석해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