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 편 1.3초에 전송" 소형 기지국 기술 개발

입력 2016-06-02 09:40
ETRI '스몰셀' 기지국 소프트웨어 개발…2년 내 상용화



1기가바이트(GB) 용량의 영화 한 편을 1.3초 안에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인 '스몰셀' 기지국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앞으로 2년 내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스몰셀이란 기지국보다 좁은 영역을 지원하는 소형 기지국으로, 데이터 이용량이 많은 지역이나 신호가 약한 지역에 적은 비용으로 설치해 기지국과 비슷한 전송속도를 낼 수 있는 기술이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사물인터넷 등의 보급으로 트래픽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할것으로 예상되는 5G 시대에 기지국 부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스몰셀 관련 소프트웨어는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제품 출시가 늦어지는 등 문제가 있었다.



ETRI는 서로 다른 여러 개의 주파수 대역을 묶어 하나의 주파수처럼 사용함으로써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스몰셀 소프트웨어 기술로는 처음으로 20MHz 주파수 대역을 5개 사용해 최대 750Mbps 용량까지 통신 지원이 가능하다.



이는 1초당 750MB를 전송할 수 있는 기술로, 1GB의 영화 한 편을 전송하는 데 1.3초가 걸린다.



수신 감도가 낮거나 빌딩이 밀집한 지역의 가로등에 셋톱박스 형태로 설치해 사용하며, 반경 수백미터 이내에서 대형 기지국과 동일한 전송 속도와 용량을 제공한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가격은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대로 예상되며, 적게는 8명에서 많게는 128명까지통신을 지원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소프트웨어를 이동통신 장비업체에 기술이전했으며, 앞으로 방위산업체와 기업용 사설망 구축사업체, 계측장비회사, 움직이는 기지국 등에도 기술이전할 계획이다.



ETRI 정현규 5G기가통신연구본부장은 "스몰셀 소프트웨어의 국산화로 앞으로 5년 동안 657억원의 해외 로열티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면서 "앞으로 스몰셀 시장에 진출하려는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의 '초연결 스마트모바일 서비스를 위한 5G 이동통신 핵심기술 개발' 과제의 하나로 진행됐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