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상인들도 놀라…유천시장 '청춘삼거리'는 31일 개장
많은 전통시장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대전에서 비교적 활성화된 중구 태평시장에도 '아킬레스건'이 있었다. 시장 안쪽 골목으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의 발길이 거의 끊어진 곳이었다. 주변 가게들도 덩달아활력을 잃었다.
그런데 최근 이곳에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사람의 인적이 뜸했던 시장 안쪽에도 사람들이 북적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달 20일 이곳에 청년상인들이 창업한 '태평청년맛it길' 점포 10개가 개장하고부터다. 이들 점포 입구 골목에도 하나 둘씩 불이 켜지고 늦게까지 문을 여는 가게들이 생겨났다.
태평시장 안 골목 태평청년맛it길에는 요즘같이 이른 더위에 선선한 저녁때 지인들과 고기나 막창 등을 술안주 삼아 이야기를 나누기에 적합한 가게들이 많다.
이들 가게는 대전시의 전통시장 청년상인 창업지원 사업의 하나로 문을 연 곳이다.
창업을 꿈꾸던 청년들이 모여 창업교육도 받고 직접 업종을 선정해 임대료(11개월)를 지원받아 시장 골목 안에 비어 있던 건물을 고쳐 8∼9평 규모의 작은 가게에서 자신만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여기에는 상인회의 도움도 컸다.
청년 상인들에게 아직은 모든 것이 어색하고 어설프다. 손님이 와도 쑥스러움에빙긋이 웃기만 하는 창업자가 있는가 하면, 손님이 몰려들면 어쩔 줄 모르는 젊은사장도 있다.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는 모습이 영 익숙지 않은 여사장도 있다. 그러나 이들이 꼭 해내겠다며 뿜는 불타는 열정만큼은 누구 못지 않다.
이들이 장사를 시작하면서 같은 시장 안 상인들도 예전과 달리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이곳의 변화된 모습에 놀라고 있다.
청년창업점포는 벌써 입소문을 타고 대전에서는 한 번쯤은 가봐야 할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비록 점포가 크지 않아서 많은 사람이 들어갈 수는 없지만, 쉽게 자리를 잡기 힘든 날도 있다.
이곳을 찾은 주변에 사는 한 손님은 "밤만 되면 어둡고 캄캄하던 시장 안이 이렇게 달라지다니 신기하기만 하다"면서 "젊은이들의 패기와 열정이 뭉친 이곳에 가족과 함께 다시 오겠다"고 말했다.
대전시도 SNS를 활용한 홍보사업 등을 하는 등 이곳 활성화에 발 벗고 나섰다.
창업점포가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또 하나의 전통시장 청년상인 창업점포 지원 사업인 유천시장 '청춘삼거리'도오는 31일 개장식을 하고 영업을 시작한다. 고기류 위주의 태평청년맛it길에 이어유천시장 청춘삼거리는 더 다양한 먹거리에 도전한다.
집적화된 규모(20개 점포, 15억원 지원)인 '청년몰'사업도 중소기업청에 신청해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유승병 시 일자리경제과장은 "계속되는 불황과 극심한 취업난에 몸부림치는 젊은이들이 전통시장에 들어와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면 청년 실업난 해소와 전통시장복원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태평청년맛it길에 이어 유천시장과 청년몰 사업 등으로 대전을 전통시장 청년창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jchu2000@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