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 과학계 "출연연, 연구개발 전문기관으로 지정해야"

입력 2016-03-31 14:18
출연연발전협총연합, 과학기술 미래를 위한 촉구문 채택



"연구자들이 연구비를 쫓아다니고 단기 성과에매몰돼 창의성과 패기를 잃은 채 수동적인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을 더는 방치하면안된다. 연구 몰입을 위해 안정적이고 자율적인 연구환경을 방해하는 각종 규제, 정책, 제도를 시정해야 한다." 19개 정부출연연 연구원 2천500여명으로 구성된 출연연연구발전협의회총연합회(연총)는 31일 대덕특구 내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에서 '대덕특구의 연구기능 재정립을 위한 대토론회'를 하고 정부와 국회에 과학기술 정책·제도 재정립을요구하는 촉구문을 채택했다.



촉구문에서 이들은 "과학기술 연구기관을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하고 단기적경제성과의 잣대로 관리해 창의적 성과 창출이 불가능하게 된 근본적 폐해 요인을즉시 제거해야 한다"며 출연연에 대한 공공기관 규제제도 적용을 재고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융합의 시대에 더는 부처 이기주의로 인해 과학기술 정책과 조직이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며 "국가 과학기술 정책을 총괄할 수 있는 실질적 권한을 갖는 사령탑을 법제화해 보완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김명준 박사는 발제에서 "출연연은 남을 따라가는 연구보다는 새로운 개념을 창출하는 창의(원천) 연구로 전면 돌입해야 하고, 그 결과는 국내 중소기업의 역량 강화제로 활용돼야 한다"며 "연구문화와 전통이 연구효율에 크게 영향을 주는 만큼 (정부는) 연구원들의 사기 문제를 최우선으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이동훈 박사는 "'수직적 관리형' 조직 문화에서 '수평적 네트워크 조직' 문화로의 변화가 필요하지만 현장 연구자들은 구조적 한계에부딪혀 어려워하고 있다"며 "연구자를 관리하는 '효율과 능률'의 족쇄를 과감하게풀고 '창의와 자율'의 새로운 도전으로 달려가도록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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