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등 감염 진단장비 개발…"1시간 안에 검사 끝"

입력 2015-10-15 11:38
기계硏, 일체형 진단장비 개발…검사단가 해외장비의 10분의 1



국내 연구진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에볼라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등 병원체 감염 여부를 1시간 만에 검사할 수 있는 일체형 검사장비를 개발했다.



한국기계연구원(KIMM·임용택)은 15일 의료기계연구실 권오원 박사팀이 비전문가도 현장에서 병원체 감염 여부를 1시간 안에 정확하게 검사할 수 있는 일체형 분자진단 키트 및 전자동 장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권 박사는 이 일체형 진단 장비는 혈액이나 소변 등 시료에서 병원체 DNA를 추출, 증폭, 검출하는 3단계로 진행되는 분자진단 과정을 하나의 카트리지에서 수행,1시간 안에 질병 감염 여부나 병원체 종류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료를 카트리지에 주입하고 장비에 탑재한 후 작동버튼을 누르면 일회용 카트리지에 주입·밀봉돼 있던 여러 종류의 시약이 순차적으로 시료와 혼합돼 20여분 간DNA가 추출된다.



추출된 DNA는 온도제어 모듈에 따라 프로그램화된 과정을 거쳐 증폭되고 광학분석을 통해 실시간으로 시료에 해당하는 질병의 감염 여부를 검출하게 된다.



특히 이 장비는 시료를 카트리지에 주입하고 장비에 탑재한 뒤 작동버튼만 누르면 전자동으로 검사가 진행되도록 설계돼 있어 분자진단 등 체외진단기술에 익숙지않은 비전문가도 현장에서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다.



연구진은 기존 분자진단 장비는 DNA 추출에 1시간, 증폭·검출에 2시간 등 최소3∼4시간이 소요됐으나 이 장비는 모든 절차를 1시간 이내로 줄일 수 있고 대형병원에서 먼 지역에서도 쉽게 감염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장비의 부품 수량을 최소화하고 값싼 카트리지 재질을 사용, 검사 단가를 기존 해외 현장 분자진단 장비의 10분의 1 이하(2만원 이내)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연구진은 덧붙였다.



권 박사는 "이 연구는 특정 감염성 질병을 선택적으로 장소에 관계없이 1시간안에 진단하는 장비를 개발한 것"이라며 "카트리지와 진단시약을 다양화하면 여러감염질환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고 동일한 방식으로 식중독 등 전염병을 유발하는유해균 등도 파악할 수 있어 식품 분야에서도 응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scite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