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큐플러스 하이퍼'…내년초 상용화, 자동차·국방 분야 등 적용
국내 연구진이 드론이나 자동차에서처럼 기기하나를 구성하는 여러 장치의 운영체제(OS)를 하드웨어 한 개에 통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흥남)은 23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연구부 연구진이 하나의 하드웨어에서 고신뢰 실시간 운영체제(RTOS)와 고성능 OS가 동시에동작하는 듀얼OS '큐플러스 하이퍼'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큐플러스 하이퍼는 현재 기기를 구성하는 장치들마다 탑재돼 네트워크로 연결돼있는 OS들을 하나의 하드웨어에 탑재해 통합 운영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 기술 개발로 제조, 통신, 의료 등 임베디드 시스템을 활용하는 분야에서 향후 시스템 경량화는 물론 비용과 전력 절감, 고장 시 신속한 수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드론은 비행과 영상처리를 맡는 두 개의 하드웨어와 두 개의 OS가 필요하다. 자동차도 엔진, 연료, 브레이크, 내비게이션 등 장치들이 각각의 시스템으로 구성돼 운영된다.
이런 각 장치별 운영 시스템을 성능과 신뢰성을 보장하면서 하나의 하드웨어로통합하는 것은 관련 업계와 연구계의 과제였다.
연구진은 큐플러스 하이퍼를 임베디드 하드웨어에 최적화되도록 설계하고 프로그램 실행 간 중단시간도 최소화했다.
또 그래픽 처리장치(GPU)를 가상화해 그래픽 디바이스 동시 지원, 스냅샷 이미지의 저장·복원으로 빠른 복구와 부팅이 가능하게 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로 안전성이 최우선인 국방, 자동차, 항공, 철도, 선박, 로봇분야에서 기존 하드웨어와 OS, 응용 SW로 구성된 다수의 시스템을 변경 없이 시스템하나로 통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 듀얼 OS기술이 네트워크 장비에 적용되면 시스템을 이중화해 구축할 수있기 때문에 끊김 없는 네트워크 서비스도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ETRI는 향후 고성능 장치 기반 OS에서 필요한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 핵심원천 특허를 12건 출원했고, 관련 연구원들은 이브이랩스(EVLabs)를 창업, 오류 발생 시에도 추락하지 않는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ETRI는 앞으로 이 기술을 산업용 로봇 시스템 개발과 자동차 도장 로봇 분야 등에 이전할 계획이며 내년 초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베디드소프트웨어연구부 임채덕 부장은 "외국산 듀얼 OS 대비 경쟁력 확보와기술 선도를 위해 큐플러스 하이퍼를 경량화 구조로 개발했다"며 "향후 자동차, 국방 분야 등에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cite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