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가뭄으로 세종시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주요 도로변과 일부 아파트단지 등에 심은 나무가 고사하는 등 수난을 당하고있다.
1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와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세종시 어진·도담동 정부세종청사 주변 도로변에 심은 사철나무 일부가 이달 초부터 말라 죽기시작해 보기 흉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들 나무는 키가 60∼70㎝ 정도로, 2012년 말 식재됐다.
정부세종청사와 KTX 청주 오송역을 잇는 해밀·한별리 일대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로변 양쪽 가로수 사이에 심은 사철나무 수백그루도 수분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말라 죽었다.
이들 나무는 2012년 말과 2013년 초 사이 혹한과 폭설에 따른 잦은 염화캄슘 살포로 고사해 다시 심은 것이다.
정부세종컨벤션센터(SCC) 주변의 금강송 3그루도 최근 고사해 LH가 인부를 동원해 모두 베어냈다.
키 15m 정도의 이들 소나무는 지난해 11월 SCC 완공을 앞두고 심었다.
LH의 한 관계자는 "나무 생육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지만 올해는 가뭄이 너무 심해 관리가 쉽지 않다"며 "더 이상 고사하지 않도록 물을 수시로 주고 영양제를 공급하는 등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최근 완공된 아파트단지 나무도 마찬가지다. 뿌리가 채 내리기 전에 가뭄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종촌동 한 아파트의 경우 울타리에 심은 키 170∼180㎝ 정도의 측백나무 수십그루가 말라 죽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말 완공됐다.
주민 윤모(56)씨는 "이들 나무는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잘 자라는 듯 했지만 이달 초부터 누렇게 말라죽기 시작했다"며 "물을 제때 줬으면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아름·도담·고운동 일대 다른 아파트 화단과 울타리에 심은 회양목·영산홍 등각종 관목도 최근 잇따라 고사해 관리사무소 측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아파트단지관리소의 한 관계자는 "식재 후 최소 2∼3년은 지나야 뿌리를 내리는데 이번에 피해를 본 나무 대부분은 심은 지 3∼6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며 "조경회사와 협의해 고사한 나무를 빨리 뽑아내고 건강한 나무로 교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w2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