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지름 25m 거대마젤란망원경 건설 개시

입력 2015-06-03 13:35



한국천문연구원(원장 한인우) 등 5개 국 11개기관이 공동으로 추진해온 지름 25m의 사상 최대 규모의 광학망원경인 '거대마젤란망원경'(GMT)의 건설이 칠레 라스 캄파나스산 정상에서 시작된다.



천문연과 미국 카네기연구소, 호주 천문재단 등으로 구성된 거대마젤란망원경기구(GMTO)는 3일 그동안 진행해온 GMT 실시설계 과정을 마치고 건설을 시작하기로 했다며 2021년 첫 관측을 하고 2024년부터 정상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드워드 모세 GMTO 총재는 "GMT는 한국, 미국, 브라질, 호주와 부지를 제공하는 칠레가 참여하는 국제 과학협력사업"이라며 "건설 개시가 결정된 만큼 GMT의 핵심인 망원경 본체와 최첨단 관측기가 제작이 곧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대마젤란망원경은 지름 8.4m짜리 원형거울 7장을 벌집 모양으로 연결, 주거울 지름이 25.4m나 되는 초거대망원경으로 완성되면 허블우주망원경(HST)보다 10배나 선명한 우주 영상을 제공하게 된다.



모두 10억 달러가 투입되는 GMT는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있는 카네기연구소의라스 캄파나스 천문대 부지에 22층 높이로 건설된다.



1장의 무게가 17t에 달라는 지름 8.4m짜리 반사경은 미국 투산에 있는 애리조나대 스튜어트천문대의 리처드 F. 캐리스 미러랩에서 제작된다. 거울 형체를 만드는데만 1년여가 소요되고 3년여에 걸쳐 거울표면을 정밀 연마해 완성된다.



GMT의 과학적 목표는 가까운 별 주위에 있는 지구형 행성을 발견하는 것부터 멀리 떨어진 별과 은하의 빛이 블랙홀에 의해 휘어지는 미세한 현상을 검출하는 것까지 매우 다양하다.



천문학자들은 GMT가 138억년 전 빅뱅(Big Bang) 직후 탄생한 원시 은하의 별빛처럼 희미한 빛을 검출해 태초에 형성된 전체의 존재를 밝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MT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천체망원경들과 비교해 월등한 성능을 자랑한다. 현재 정상 운영 중인 세계 최대 광학천체망원경인 지름 10m의 하와이 케크(Keck) 망원경보다 집광력이 6배 이상 크다.



올해 발사 25주년을 맞은 허블우주망원경이 광공해 등이 전혀 없는 640㎞ 상공에서 지름 2.4m짜리 망원경으로 놀라운 우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GMT가 완성되면 이보다 최대 10배 선명한 영상을 제공할 수 있다.



국내 연구진은 망원경에 설치되는 분광기 등 4개 관측기기 2개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름 1.1m인 부경 제작에도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GMT가 완성되면 국내 천문학자들은 연간 30일 정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



GMTO 이사인 박병곤 천문연 대형망원경사업단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망원경 건설 참여를 통해 우리 천문학 연구수준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뿐 아니라 최첨단 관측기기 개발 기술, 초정밀 광학계 및 광기계 개발 기술 등의 질적 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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