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은 고려대 생명과학부 김윤기 교수연구팀이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하나인 글루코코르티코이드에 의한 면역 억제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그동안 글루코코르티코이드는 세포질에 존재하는 수용체와 결합해 핵으로 이동한 뒤 전사(DNA의 유전정보가 RNA에 옮겨지는 과정)해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함으로써 심장혈관, 대사, 면역, 항상성 등 다양한 기능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글루코코르티코이드가 면역 관련 전사체인 mRNA의 안정성을 조절해 면역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실험 결과 글루코코르티코이드는 해당 호르몬의 수용체와 결합해 면역 관련 mRNA에 결합한 뒤 mRNA의 안정성을 급격히 감소시켰다.
연구팀은 글루코코르티코이드에 의해 조절되는 대표 면역 관련 mRNA로 CCL2(면역세포의 화학주성을 촉진시키는 물질)를 발굴했다.
CCL2 단백질은 면역세포에 화학적 자극을 줘 움직임을 유도하는 물질이다.
실제로 글루코코르티코이드의 농도가 높아지면 수용체를 통해 CCL2 mRNA가 빨리제거되고 CCL2 단백질의 양이 줄어들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면역세포의 화학주성이 감소해 면역 활동이 억제되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김윤기 교수는 "이 연구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통한 mRNA의 안정성을 조절한첫 사례"라며 "글루코코르티코이드가 면역작용은 물론 포도당 대사, 발달 과정, 뇌의 인지, 발암 과정 등에 깊이 관련된 만큼 관련 질환의 이해 및 치료제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생명과학부 김윤기 교수가 주도하고 같은 학부 고제상 교수와 박옥현 석박사통합과정 학생(제1저자)이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 3월 16일자에 실렸다.
sw2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