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세계과학정상포럼 VIP 150명 참석 예정…대전시 대책 '고심'
오는 10월 과학도시 대전에서 전 세계 과학기술각료와 학계 인사들이 모여 미래 과학기술을 전망하는 대규모 행사가 열릴 예정인가운데 대전시가 참석자들이 묵을 고급 호텔이 부족해 고심하고 있다.
25일 시에 따르면 오는 10월 19∼23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등 전 세계 55개국 과학기술 담당 장·차관과 학계·전문가들이참가하는 '세계과학정상회의'가 개최된다.
OECD는 과거 3∼4년에 한 번씩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과학기술장관회의'를 열어왔으나, 올해 행사는 한국 정부의 제안에 따라 '정상회의'라는 이름을 처음내걸고 내용도 대폭 확대해 11년 만에 여는 것이다.
19∼20일에는 OECD와 아세안(ASEAN) 회원국 과학기술 관료를 비롯해 민간 과학단체와 학계, 연구기관 인사들이 참여하는 '세계과학정상포럼'이 열리고, 20일에는정상회의의 본 행사인 'OECD 과학기술장관회의'가 개최된다.
23일에는 정상회의 마지막 순서인 'OECD 스페이스 포럼'이 열려 우주산업의 경제적 효과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된다.
각국 장관급 대표와 OECD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수장, 노벨상수상자 및 글로벌CEO 등 과학기술 혁신 분야 관련 각계 정상급 인사 150여명 등 모두 2천500여명이대전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지역에는 이들을 수용할 만한 특급호텔 등 고급 숙박시설이 부족하다는점이다.
실제로 대전에는 특1급 호텔은 유성 리베라 호텔뿐이고, 특급 호텔은 유성관광호텔과 인터시티 호텔, 롯데시티 호텔대전 등 3곳에 불과하다.
4개 특급호텔의 객실은 모두 880개로 각계 정상급 VIP와 수행원 등 참석자 2천500여명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각계 정상급 인사 150여명이묵을만한 고급 스위트룸은 일부에 그치고 있다.
특급호텔 외에도 시내에 17개 1∼3등급 호텔(1천여개 객실)이 있지만 VIP와 수행원을 분산 수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대전시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대전시는 호텔 측에 내부 시설 등 리모델링 비용을 일부 지원할 계획이지만, 호텔 측에서는 한 차례 국제 행사를 위해 내부 공사를 하는 것에 '경제적 손실' 등을이유로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 한 관계자는 "지역에 호텔 숫자는 많은데 VIP가 묵을 만한 5성급인 특급호텔이 부족하다"며 "실태조사를 한 뒤 업주들의 도움을 받아서 개·보수를 할 필요가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의 경우 해운대에 최대규모 전시·컨벤션센터인 벡스코와 오디토리움, 고급 컨벤션인 누리마루를 건립하고 이와 연계한 세계최대 규모의 백화점과 특급호텔 등의 핵심 인프라를 밀집시켜 세계 10대 국제회의 도시로 성장한 바 있다"며 "우리 시에도 교훈을 주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kjun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