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표축제 불구 콘텐츠 부실 지적…외형에만 치중
'최대 기관이 참여했다는 등 축제 외형을 포장하는데 관심을 쏟을 뿐 내실이 없다.' 대전시가 지역 대표축제로 육성하겠다고 공언한 대전 사이언스페스티벌이 부실한 콘텐츠로 빈축을 사고 있다.
13일 대전시와 대전마케팅공사에 따르면 대전 사이언스페스티벌이 지난 12일 개막해 닷새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개막에 앞서 대전시는 이번 행사를 지역 대표축제로 선정하고 최대 규모의 행사로 치르겠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대덕특구에 있는 출연연구기관 등 20곳이 참가하고, ▲2014대전세계혁신포럼 ▲제11회 WTA대전하이테크페어 ▲2014 UNESCO-WTA 국제공동워크숍 ▲제9차 세계과학도시연합(World Technopolis Association, 이하 WTA) 총회 등 대형행사를 동시에 개최한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대규모 행사는 단순히 같은 시기에만 열릴 뿐 연계성을 찾을 수 없고, 정부 연구기관들도 마지못해 참석한 기색이 역력했다.
카이스트가 준비한 부스에는 실제 휴보가 아닌 모형 휴보가 전시돼 있어 축제장을 찾은 시민에게 실망감을 안겼고, 연구기관들이 준비한 체험 행사라고는 종이접기, 자전거 발전기 등이 대부분이었다.
얼마 전 미래창조과학부가 부산에서 개최한 대한민국 과학창의축전과 비교해도콘텐츠 면에서 한참 뒤떨어졌다.
과학자들이 직접 나서서 보여주는 실험은 하나도 없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과학창의축전에서 전시한 인간동력 항공기 체험행사는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대한민국 과학창의축전'과 겹치다 보니 부산 행사에 참가했던 일부 출연기관들은 대전시의 간곡한 요청에 어쩔 수 없이 최소한의 준비만 한 채 참석하기도있었다.
이는 대전시가 축제의 내용보다는 외형만 키우는 데 급급했다는 방증이다.
이에 대해 대전시 한 관계자는 "올해는 솔직히 준비기관이 모자라서 행사가 부족한 면이 있다"며 "내년에는 지역 대표축제에 걸맞게 제대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young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