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중앙위 기대 무산, 노조 "차기 집행부서 논의"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정부가 정한 공공기관경영정상화대책 노사합의 유예기간을 불과 사흘 남기고도 타결을 보지 못해 유일하게 '정상화 대책 미 이행기관'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코레일은 16일 열린 철도노조 중앙위원회에 큰 기대를 걸었지만 결국 이 안건이논의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기재부가 정한 경영정상화대책 노사합의 유예기간인 오는 20일까지마지막 남은 '퇴직금 산정방식 개선' 과제에 대한 합의가 사실상 어렵게 됐다.
철도노조는 집행부가 불신임당해 수석 부위원장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되는 가운데 남은 과제는 '차기 집행부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 협상이 중단된 상태이다.
코레일은 강성 노조를 상대로 지난달 18일 2013년도 임금을 동결(호봉승급 제외)하고 '퇴직금 산정방식 개선' 1개 과제를 제외한 공공기관 경영정상화대책 관련 15개 과제 25개 항목을 개선하기로 전격 합의를 이끌어 냈다.
집행부가 체결한 년 임금협약 등 합의안'은 철도노조 확대 쟁대위를 일단통과해 인준이 됐다.
집행부와 어렵게 합의를 봤지만 막판 조합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철도노조는 이달초 집행부 신임 여부를 묻는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 집행부를불신임했다. 찬성률이 49.1%로 과반이 안됐다. 가장 많은 조합원이 있는 서울지방본부의 찬성률이 41.1%에 그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철도노조의 한 관계자는 "현재 조합원들부터 불신임을 당한 집행부의 수석 부위원장이 직무대리를 맡은 상황에서 더 이상 협상을 진행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차기 집행부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철도노조의 새 집행부가 구성되려면 통상 절차상 한 달 정도 걸리기 때문에 다음 달 중순은 돼야 한다.
코레일은 철도노조 중앙위원회 개최를 앞둔 지난 15일 서울역, 대전역, 부산역,영주역, 순천역 등 전국 5개 지역에서 직원 8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철도노조에 공공기관 경영정상화 대책의 조속한 합의를 촉구하는 결의대회까지 열었으나 별 소득을 얻지 못했다.
현재 부채감축 중점관리 대상기관으로 지정된 18개 공공기관 중 코레일을 제외한 모든 기관이 노사 합의를 끝낸 상태다.
코레일의 한 관계자는 "기한 내에 정상화대책이 이행되지 않으면 정부 지침에따라 직·간접적인 불이익을 받게 되는 만큼 상황이 매우 절박했다"며 "안타깝게도유예기간인 20일까지는 불가능하게 됐지만, 끝까지 노조와의 합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jchu2000@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