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기 IBS(기초과학연구원) 중이온가속기사업단장이 중도 사의를 표명했다.
26일 IBS 중이온가속기사업단에 따르면 김선기 단장이 지난 24일 소속기관인 IBS에 공식적인 사의를 전달하고, 최종 결재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김 단장은 '일신상의 이유'라고만 전했으며, 물러나면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로복귀하게 된다.
단장 임기는 중이온가속기 설치 사업이 끝나는 2021년까지이지만, 김 단장은 2011년 12월 임명된 뒤 만 3년이 지나지 않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김 단장은 지난 4월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 중간평가 결과보고'에서 사업평가와장치사업분야 등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자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오세정 IBS 원장이 중도 사임한 데 이어 김 단장까지 그만둠으로써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핵심시설인 IBS와 중이온가속기사업단의 수장이 모두 공백인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게 됐다.
기관장의 중도 사퇴가 이어지자 과학벨트 조성 사업에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상민 새정치민주연합 대전시당위원장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면서 "정부가과학기술 백년대계를 위한 국책사업으로 2009년 기본 계획을 세워 놓고도 사업을 6년 가까이 미루는 등 과학벨트에 대한 정상 추진 의지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지적했다.
이어 "과학벨트는 수정안에 의해 결국 '빈껍데기'로 전락해버렸고, 중이온가속기를 지금 설치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져 버렸다"며 "IBS는해외 유명 과학자를 수장으로 유치한다고 하는데, 이처럼 사업이 불투명한 상황에서가능할 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