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일대에서 주꾸미가 제철을 맞은 가운데일부 상인들이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주꾸미를 국산에 섞어 파는 사례가 적지 않은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2일 충남 태안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높은 수온으로 주꾸미가 많이 잡힌 덕분에 수협을 통해 거래된 위판량이 모두 6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늘었다.
하지만 주꾸미를 찾는 수요가 크게 늘면서 가격은 위판가가 1㎏에 3만∼3만2천원선, 일반 식당의 소비자가는 4만∼5만원으로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일부 식당에서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주꾸미를 국산에 섞어 파는 사례가 있다는 것.
1㎏에 2만5천원 수준인 중국산 주꾸미는 국산에 비해 크기가 크고 밝은 색을 띠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이를 구분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먹는 느낌이 국산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다소 질긴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안 일대의 한 식당 상인은 "주꾸미가 많이 출하되는 주산지에서는 그런 일이 별로 없지만 주꾸미가 나오는 곳이 아닌 일부 항·포구의 상인들이 중국산을 섞어 파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전했다.
한 주민은 "중국산이라고 해서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국산보다 가격이싼 걸 보니 섞어 파는 물건을 산 것 같아서 찜찜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대하 등 다른 수산물도 어획량이 저조할 때 베트남산이나 사우디산을 국산으로 속여 파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차라리 중국산임을 밝히고 싸게 파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자치단체의 관계자는 "중국산 섞어팔기에 대한 소문을 많이 듣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주요 항·포구 주변 식당을 대상으로 원산지 표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yej@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