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에서 봄철 별미인 실치 잡이가 시작됐다.
17일 태안군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남면 곰섬과 마검포항 인근에서 실치가 올라오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열흘가량 이른 것으로 아직 많이 잡히진 않지만 이달 말께면예년 수준의 어획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실치는 그물에 걸리면 곧바로 죽어버리는 급한 성격 탓에 어장에서 가까운 마검포 등 항구 일대가 아니면 회로 맛보기 힘들며, 4월 중순을 넘어서면 뼈가 굵어져제 맛을 느낄 수 없다.
칼슘이 풍부한 실치는 맛은 물론 건강에도 좋아 영양식을 찾는 미식가들에게 최고의 제철음식으로 손꼽힌다.
특히 실치회는 태안반도의 대표적인 봄철 계절음식으로 오이와 배, 들깻잎, 양배추, 당근 등 각종 야채와 양념을 섞어서 초고추장을 버무리면 맛이 일품이다.
시금치를 넣고 끓인 실치국은 맛이 깔끔하고 칼슘이 풍부해 도시민들에게 웰빙건강식으로 인기이며, 청양고추를 썰어 넣어 끓인 실치 된장국은 시원하고 칼칼한맛을 자랑한다.
이밖에 실치전, 실치 계란찜 등 다양한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다.
몸길이가 2∼3㎝에 불과한 실치는 5월 이후에는 5㎝ 정도까지 자라 뱅어로 불리며, 김 말리듯 햇볕에 하루 이틀 말리면 뱅어포가 된다.
뱅어포에 양념을 발라 굽거나 쪄 먹으면 또 다른 별미다.
주민 김모(51)씨는 "실치가 나온다는 소식에 바로 식당을 찾았다"며 "봄철 입맛도 살리고 나른한 기운도 회복되는 것 같아 매년 이맘때면 실치를 맛보고 있다"고말했다.
yej@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