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에서 표고버섯의 으뜸으로 꼽히는 '백화고' 재배에 성공했다.
13일 태안군에 따르면 정포영농조합법인(대표 정귀영)은 톱밥 배지를 활용한 고품질 백화고 재배에 성공해 지난달 말 450㎏을 첫 출하한 데 이어 이달 두 번째 출하를 준비하고 있다.
배지란 미생물이나 동식물의 조직을 배양하기 위해 배양체가 필요로 하는 영양물질을 주성분으로 하고, 다시 특수한 목적을 위한 물질을 넣어 혼합한 것을 말한다.
정포영농조합법인은 2012부터 표고버섯 재배를 시작했으나 적정 환경 유지의 문제로 고품질 버섯 생산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태안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웰빙버섯 친환경 안정생산 시범사업'으로 항온항습기를 투입해 표고버섯 재배에 적합한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면서 고품질 표고버섯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에 충북에서 버섯 재배를 연구하던 최영만(62)씨가 지난해 5월 태안군으로귀농해 옴에 따라 태안군 농업기술센터의 연계로 인연을 맺은 정포영농조합법인과최씨가 합심해 고품질 백화고의 연중 재배에 성공하게 됐다.
세계 10대 항암식품으로 알려진 표고버섯 중에서도 백화고는 효험이 가장 탁월하며, 그중 건조한 백화고는 생백화고보다 비타민 D가 풍부해 골다공증에 좋고, 섬유질이 많아 비만 예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산 일반 표고는 봄과 가을 등 1년에 2차례만 생산할 수 있지만, 백화고는적정한 환경이 조성되면 연 10∼12차례 생산이 가능하며 일반 표고버섯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된다.
정포영농조합법인의 백화고는 1차 출하 때 품질별로 선별해 1㎏당 3만∼5만원에출하됐다.
이는 일반 표고보다 2∼3배 이상의 높은 가격이다.
정귀영 대표는 "현재는 배양실 8동과 재배사 2동을 갖추고 시범재배를 하고 있지만 내달 초에는 재배사 20여동을 새로 지을 예정"이라며 "귀농인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재배단지를 조성해 고품질 백화고를 대량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안군 농업기술센터의 한 관계자는 "원목을 이용한 표고버섯 생산보다 톱밥 배지를 이용한 표고버섯 생산 기술을 이용하면 고품질의 백화고 생산이 가능해 농가에높은 소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yej@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