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화상경마장 확장 안돼"…주민 피해보고대회

입력 2014-02-13 16:17
한국마사회의 대전 마권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확장 계획에 대해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화상경마장이 위치한 대전 서구 월평동 일대 상인과 주민들로 구성된 '마권 장외발매소 확장 저지 및 외곽이전 주민대책위원회'는 13일 오후 한국마사회 대전지점앞에서 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권 장외발매소 피해보고대회'를 열고 화상경마장 확장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화상경마장이 들어서고 나서 교육 환경은 물론 지역 경제, 생활환경이눈에 띄게 악화됐다며 화상경마장 확장 계획을 성토했다.



장정미 꿈터어린이 도서관장은 "화상경마장이 생긴 뒤 월평동 지역 초등학교와중학교는 교육환경 악화로 전학을 가는 아이들이 늘면서 학생 수가 크게 줄었다"며"아이들에게 화상경마장을 어떻게 설명할지 어른으로서 부끄럽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또 지역 상권의 붕괴는 물론 주거환경이 파괴됐다며 울화통을 터뜨렸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채상록씨는 "화상경마장에서 돈 잃은 사람들이 무더기로 돌아다니는데, 어느 누가 이 동네로 밥을 먹으러 오느냐"고 반문했고, 안영호씨는 "살기 좋던 월평동이 화상경마장 입점 이후 각종 술집과 퇴폐 업소가 밀집한유흥가로 전락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보고회에 이어 화상경마장 인근 계룡로와 한밭대로 양옆에 화상경마장확장 반대 및 외곽이전을 촉구하는 현수막 200여장을 게시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주민대책위는 앞으로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대전시장 후보들에게 화상경마장 확장 반대 운동에 동참할 것으로 요청하는 한편 전국의 도박 반대 단체와 함께 화상경마장 외곽 이전을 관철해 낸다는 계획이다.



김대승 주민대책위 공동대표는 "국민을 도박 중독에 빠지게 하는 화상경마장이도심 한가운데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화상경마장 폐쇄에 대전시민이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jkh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