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삼성전자 상무 "내가 알아서 할게요"

입력 2014-01-14 16:00
토크콘서트 '열정樂서' 충남대 특강…개그맨 김영철도 강연



"'내가 알아서 할게'라며 스스로와 약속하자" 삼성전자 첫 여상(女商) 출신 임원 양향자 상무가 14일 오후 충남대 정심화홀에서 열린 삼성그룹 토크 콘서트 '열정樂서'에서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2천여명에게연구보조원으로 입사해 삼성의 별을 달게 된 드라마틱한 인생역정을 소개했다.



전남 화순의 한 산골마을에서 자란 양 상무는 고등학교 입학 원서 마감을 하루앞둔 어느 날 아버지로부터 '오래 살지 못할 것 같으니, 동생들을 잘 돌보라'는 말을 들었고 '내가 알아서 할게요'라고 대답했다고 회고했다.



이것이 그녀가 아버지와 한 처음이자 마지막 약속이 됐다.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양 상무는 다음날 광주여상에 입학원서 냈고, 졸업후에는 삼성전자에 입사해 업무 보조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단순 업무를 하면서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고 20여년 동안 주변의 전문가를 찾아가 끊임없이 배우고 이해할 때까지 달려든 결과 반도체 설계 분야최고의 전문가가 됐다.



지난 1995년 사내 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2008년에는 성균관대에서 석사 학위도받았다.



양 상무는 학생들에게 '자신이 가장 열심히 하는 게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지고무엇을 하더라도 알아서 잘하겠다는 자세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모의 과잉보호 속에 수동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라 알아서 하는 게 일상이 된 사람은 훨씬 훌륭하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또 내가 알아서 할게라며 스스로와의 약속을 가져보라"고 당부했다.



양 상무는 이어 "스스로 열심히 하고자 할 때 사람들은 돕고 싶어지는 법"이라며 "남들을 부러워하는 친구가 아니라 모두가 부러워하는 친구가 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개그맨 김영철은 'What is your dream?(너의 꿈이 뭐니?)'이라는 주제의강연에서 '한국 토종 최초 할리우드 코미디언이 되겠다는 꿈'을 이루고자 노력 중이라는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공개해 학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삼성그룹이 미래 인재와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열정樂서' 두 번째 콘서트는 오는 17일 강북삼성병원 신영철 교수와 개그맨 박성호, SM 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으로 카이스트에 입학해 화제가 된 대학생 장하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이화여대에서 진행된다.



jkh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