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종합시험선로 효용 놓고 '갑론을박'>

입력 2013-11-18 17:04
"기존선 이용하면 충분" vs "차량 포함 모든 시설 검증용"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추진하는 철도종합시험선로 건설을 둘러싸고 찬반양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김해곤 한국철도공사 김천시설사업소장을 비롯한 일부 인사들은 신개발 차량과기술 등의 현장 시험을 위해 2016년까지 2천200억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인 철도종합시험선로가 전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퍼붓기식' 사업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우선 전국에 깔린 7천300㎞의 기존 선로에서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시험을 위해 엄청난 세금을 추가로 들일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해곤 소장은 "기존 선로에서 5개월이면 끝낼 수 있는 시속 130㎞ 차량 성능검증을 현재 대불 시험선로에서 9년째 계속하고 있는데 시험선로에서의 검증이 끝나더라도 실제 운행을 위해서는 다시 기존 선로에서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며 "철도기술 발전을 저해하는 시험선로 건설에 막대한 세금을 낭비하는 것은 후손에게 피해만주는 사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소장 등은 또 시험선로의 총 길이가 12.97㎞에 불과한 데다 곡선까지 있어고속주행 시험이 불가능해 시속 400㎞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신개발 차량의 성능을 제대로 검증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여기에 1970년대 당시 철도 선진국이었던 미국과 영국 등이 독립적인 시험선로를 건설했으나 이제는 필요 없는 시설로 전 세계 철도인들 사이에 인식되고있다고도 덧붙였다.



반면 철도시설공단 측은 김 소장 등의 의견이 차량 시험에만 초점을 맞춘 단편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하면서 국제적인 철도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철도종합시험선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공단의 한 관계자는 "차량뿐만 아니라 노반, 궤도, 전기, 통신 등 설비 전부를기존 선로에서 시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별도의 시험선로가 건설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철도공사도 애초 고속주행 시험이 어려운 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기는 했으나 기본적으로는 시험선로 구축이 미래철도 기술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시험선로가 불필요한 시설로 인식되고 있다는 부분과 관련해서도 공단 측은 현재 유럽연합(EU)이 고속전용 시험선로를 스페인에 건설할 계획이며 독일에서도 1997년 총 길이 28㎞의 시험선로를 개통한 사례를 들어 반박했다.



철도종합시험선로는 국내 최초로 철도차량, 철도용품·시스템, 신기술·신공법검증 등 모두 9개 분야 147개 시험항목을 종합적으로 시험·검증할 수 있는 독립적인 선로로, GS건설㈜ 컨소시엄이 실시설계 적격자로 최근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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