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백사장 대하축제 관광객 불만 속출>

입력 2013-10-13 08:00
충남 태안 안면도에서 열리는 제14회 안면도 백사장 대하축제장에서 일부 상인들이 대하의 중량을 속이거나 지나친 호객행위를 벌여 관광객들의 불만이 무성하다.



13일 태안군청 홈페이지에는 이 같은 불만을 토로하는 관광객과 주민들의 글이잇따라 올라왔다.



조모씨는 "백사장 대하축제장에서 2㎏을 주문했더니 식당 주인 아주머니가 수족관에서 뜰채로 대하를 꺼내 흰 스티로폼 통에 담는데 물을 함께 담았다"며 "그 자리에서 물을 빼달라고 했더니 아주머니가 나를 슬쩍 바라보면서 물을 버렸다"고 지적했다.



조씨는 "이것이 끝이 아니라 대하를 저울 위에 올려놓고는 뜰채를 눌렀다"며 "내가 뜰채를 스티로폼에서 살짝 들어 올려 무게를 쟀더니 처음 쟀던 것과 500g이나차이가 났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이무리 장사도 좋지만 소비자를 속이는 행동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심정을 토로했다.



정모씨도 유사한 불만을 제기하며 "백사장 상인들은 바닷물은 팔지 말고 새우만팔아라"라며 "양심을 속이는 그런 짓은 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대구에 산다는 김모씨는 "전국적인 축제인 줄 알고 갔는데 우리 동네 동사무소체육대회보다 부실했다"며 "대구에서 4시간 가까이 운전해서 축제를 보러 갔는데 상인들의 호객행위, 바가지 상술, 불친절한 태도, 지저분한 축제장에 너무 실망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박모씨는 "가족들이 집에서 가까운 경북 영덕으로 가자는 걸 가을 전어와 대하는 태안이라는 고집으로 억지로 우겨 백사장 축제에 왔는데 이렇게 두서없고 무질서한 지역축제는 처음이었다"며 "도대체 무슨 축제가 볼거리도 없고, 먹거리도 없고,추억이라고는 개고생한 것밖엔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박모씨는 "축제장 초입은 무질서했고, 횟집들은 호객행위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대하와 꽃게는 노량진 수산시장보다 2∼3배 비싸고, 새우는 대하인지태국산 새우인지 모르겠고, 양도 작은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



태안군의 한 관계자는 "올해 축제에 관광객들의 불만이 유독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축제추진위원회와 협의해 더는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백사장 대하축제는 지난달 27일 개막해 오는 27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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