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세종캠퍼스에 세계 첫 가속기 대학원

입력 2013-09-26 12:11
IBS와 공동으로 2014년부터 운영…라온실험동은 하반기 착공



고려대 세종캠퍼스에 세계 처음으로 가속기 대학원이 들어선다.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IBS(기초과학연구원)와 공동으로 2014년 3월부터 가속기과학과를 신설,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가속기과학은 물리학뿐만 아니라 물성·재료과학, 의생명과학 및 생활과학 등분야와 관련된 융합학문으로, 신설 가속기과학과에서는 가속기 구축, 운영 등을 담당할 고급 R&D 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일반대학원 석사과정, 박사과정, 석·박사통합과정으로 이뤄지며 등록금 전액지원, 학비보조금 별도 지원, 국외 학회발표 지원, 병역특례연구요원, 가속기 관련국내외 연구소 취업 연계 등의 특전이 주어진다.



국내 4년제 대학 졸업자라면 전공에 관계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전형은서류심사 및 구술시험으로 진행된다.



전체 모집 정원은 5명에서 최대 10명 이내로, 오는 10월7일부터 11일까지 홈페이지(graduate.korea.ac.kr)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조홍연 고려대 세종캠퍼스 과학기술대학 학장은 "가속기과학과를 대학원 정규학과로 개설한 것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처음"이라면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핵심시설인 한국형 중이온 가속기 '라온' 등에서 활약할 고급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속기에 관련된 핵공학과가 있는 한양대를 비롯해 국내 대학의 물리·전기·전자공학과와 방사성협회, 물리학회 등을 대상으로 학생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포항 방사광가속기, 양성자 가속기 등에서도 전문인력 수요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올해 상반기에 착공할 예정이었던 '라온' 실험동은 하반기 공사에 돌입할예정이다.



고대에서 총 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4천300여㎡ 규모 세종캠퍼스 부지에 1∼4층 규모로 가속기 교육과 연구개발을 위한 라온 실험동과 학과 공동연구시설을 짓는다.



세종시도 과학벨트 기능지구 사업의 하나로 극저온시스템 장비와 싸이클로트론(방사성동위원소 생산 가속기) 등 가속기에 필요한 장비를 생산할 수 있는 가속기 장치산업 설치를 추진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 학장은 "라온 실험동 구축이 늦어져 내년 중반까지는 실험에 차질이 있게 돼아쉬운 점이 있다"면서 "국내외 모두 가속기 관련 인력이 부족한 상황으로, 국내 가속기 분야 선두주자로서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특혜 논란과 관련, "학교 차원에서도 학부가 없어 등록금 재원도 없는 학과에 2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고, 제한된 TO(정원) 내에서 모집하는것인 만큼 특혜 시비는 말도 안된다"면서 "오히려 포항 방사광가속기도 만든 지 오래됐는데 관련 학과가 없는 것에 대해서 포스텍 교수들도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고려대와 IBS는 지난 4월11일 고려대에서 'KU-IBS 가속기과학 대학원 설립및 중이온가속기 연구개발 시설 운영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jyou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