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오천항 '키조개' 본격 출하

입력 2013-09-02 10:55
충남 보령 오천항 일대에서 7∼8월 산란기 금어기간이 끝난 키조개 채취가 본격화하고 있다.



2일 보령시에 따르면 키조개 전국 생산량의 60∼70%를 점하는 이곳에서는 9월부터 산란기 직전인 내년 6월 말까지 키조개를 캔다.



모두 37척의 키조개잡이 배가 총 허용어획량(TAC) 제도에 따라 매년 2천∼4천t을 채취해 30%가량은 일본으로 수출하고 70%는 국내에서 출하한다.



오천항 포구에서는 키조개를 손질하는 아낙네들의 손길도 분주하다.



검은색 광택이 나는 조개껍데기 틈으로 날카로운 칼을 집어넣어 껍데기에 붙어있는 둥근 패주(관자)만을 상품으로 판매한다.



패주는 다른 조개보다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고 향긋하며 달착지근한 맛이 나매년 이맘때면 키조개를 맛보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키조개 패주는 아연과 단백질, 타우린이 풍부하고 피를 깨끗하게 하는 효능이있어 임산부의 산후 조리나 피로 해소에 좋으며 술에 혹사당한 간장을 보호하는데도유용한 수산물로 알려졌다.



키조개는 대부분 남해에서 채취해 일본에 수출했으나 1970년대 들어 서해 오천항 근처에 많이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천항이 주 생산지역이 됐다.



키조개는 오천항에서 배로 1∼2시간 걸리는 외연도와 녹도 인근의 수심 20∼50m해저에서 잠수부들이 직접 채취한다.



대부분 진흙 속에 묻혀 있어 눈에 잘 띄지 않고 위험한 작업이어서 수중폭파부대(UDT) 출신들이 주로 캐며 보수도 그만큼 높다.



키조개는 농가에서 곡식을 까불어 돌이나 쭉정이를 골라내는 도구인 '키'를 닮았다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yej@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