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국회부의장 과학벨트 수정안 제안 주체 공방(종합)

입력 2013-07-01 17:23
<<제목 변경 및 대전시 해명 등 추가>>



민주당 소속 박병석 국회 부의장과 대전시가 1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거점지구 핵심시설인 기초과학연구원(IBS)을 대전엑스포과학공원에 입주시키자는 '과학벨트 수정안'의 제안 주체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박병석 국회 부의장은 이날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관계자로부터 '대전시가 먼저 IBS를 엑스포과학공원에 입주시키자는 제안을 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박 부의장은 이어 "과학벨트 추진상황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 관계자로부터 대전시가 먼저 수정안을 제안했다는 보고를 복수의 국회 부의장실 관계자와 함께 받았고, 나중에 다시 확인도 했다"며 덧붙였다.



그는 이어 "많은 전문가가 3년에 걸쳐 만들고 전·현직 대통령이 약속한 과학벨트 사업을 소수의 사람이 밀실에서 변경하려 하고 있고, 수정안 자체도 사업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부지 매입비를 줄이기 위한 방안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과학벨트 수정안의 절차적 정당성과 접근 방식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또 "수정안으로 인해 부지 매입 기간을 단축할 수는 있겠지만, 세계 속의대전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며 "여야는 물론 대전시민 모두과학벨트가 원안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성명을 내고 "기초과학연구원의 엑스포과학공원 이전은 창조경제 전진기지를 얻기 위한 대전시의 꼼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명백히 드러났다"며 "정부와 시는 과학벨트 수정 추진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대전시는 "박 부의장의 주장은 명백한 사실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한선희 시 과학문화산업본부장은 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학벨트 수정안은 답보상태인 과학벨트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미래창조과학부가 먼저 지난달6월 8일 공문으로 제안했고, 시는 4대 원칙 준수 등 조건부 수용안을 담은 공문을지난달 14일 미래부에 제출했다"며 "관련 내용은 현재 부처 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본부장은 이어 "오늘 미래부 확인을 통해 박 부의장의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밝혀냈다"며 "미래부도 조만간 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대전시당(위원장 이장우)도 이날 성명을 통해 "박 부의장은 주장은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오늘 미래부 핵심 관계자와의 통화했더니 '새누리당 박성효 의원 등의 제안을 참고해 정부안을 만들어 대전시에 제안한 것'이라고 확인해 줬다"며 "박 부의장은 과학벨트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아닌 조정·중재자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sw21@yna.co.kr jkh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