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소득 역외유출 규모 전국 최대'<한은>

입력 2013-01-10 17:29
충남지역 소득 역외유출 규모가 전국 최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밝힌 '충남지역 소득 역외유출 현황'에 따르면지역 소득 역외유출 규모(추정치)는 2000년 5조2천억원 수준이었으나 2010년에는 24조원에 달해 전국 최대를 기록했다.



충남지역 경제는 생산 측면에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지난 10년간 전국에서 가장빠른 성장세를 보였으며,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기조 하에서도 7∼9%대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지역소득 증가 속도는 이에 미치지 못해 생산 대비 소득수준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낮은 상황이다.



이는 충남지역에서 창출된 부가가치 중 일부가 지역 내에 귀착·환류하지 못하고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소득 역외유출은 생산된 부가가치가 지역 내 기업·주민에게 분배되지 않거나분배된 소득이 다른 지역에서 소비·지출될 경우 발생한다.



반면 충남 인접지역 중 수도권(서울·경기)과 대전의 순유입액이 꾸준히 증가해이들 지역이 충남지역 소득 유출의 주 경로인 것으로 추정됐다.



지역 총소득 대비 민간소비 비율도 충남은 2010년 기준 45.4%에 불과해 전국 16개 시·도 중 울산, 경북에 이어 세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다. 충남은 소득분배는 물론 지출 측면에서도 역외유출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충남지역에서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의 지역 외 순이출 규모도 2000년 3조2천억원에 불과했으나 2010년 14조1천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소득의 역외유출은 근본적으로 기업 및 지역민의 경제활동 광역화에 따라 발생하며, 특히 소비 및 산업 인프라가 우수한 광역시 또는 수도권에 인접하는 지역에서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충남의 경우 대전 등 광역시를 끼고 있을 뿐 아니라 수도권에도 인접한 지역적특성으로 소득 유출 압력이 매우 큰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또 본사는 수도권에 두고 생산공장만 충남지역으로 이전한 기업들이 많은 것도원인이다.



세종시 개발이 본격화할 경우 대전 및 수도권으로의 소득유출은 물론 아니라 세종시로의 유출까지 더해져 생산과 소득간 괴리가 커질 가능성도 상존한다.



한국은행은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교육·문화시설을 확충하고 서산·당진, 천안·아산 및 내포신도시를 지역발전 거점으로 육성할 것을 제안했다.



또 세종시 출범 등을 활용한 기업 본사 유치에 힘을 쏟고, 인프라 개선사업 추진 등을 위한 지방재정 확충 노력도 경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jchu2000@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