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주기 맞춤형 자산관리로 승부…명동서 제2창업ㆍ전성기 열 것"
"자산관리(WM) 부문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것입니다. 단순한 상품 중개, 투자자문에서 벗어나 생애주기를 고려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나재철(57) 대신증권[003540] 대표는 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객들은 '큰' 증권사를 찾기보다 자신의 수익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증권사를 찾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달러 자산에 투자하라'는 단순하고 명쾌한 하우스뷰(투자전략 방향)로 고객들의 관심을 받은 대신증권은 지난해 초 1억5천만달러 규모였던 고객의 달러 자산을 12월까지 3억6천만달러까지 키우는 성과를 거뒀다.
나 대표는 "천편일률적인 리서치를 지양하고 대신증권만의 색깔을 입힌 것이 고객들의 투자에 대한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기존의 지역과상품 중심의 분산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통화관점의 포트폴리오 투자 관점을 제시한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금융시장의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이라는 공식이더는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는 현실에서 안정적이면서 꾸준하게 수익을 가져다주는 상품에 투자자의 자금을 몰린다는 것이다.
나 대표는 "브랜드보다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상품경쟁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금융 당국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정책과 그에 발맞춘증권사들의 대형화 바람이 거세다.
대신증권도 지난 2013년 타 증권사 인수를 통한 초대형 IB 진출을 검토한 적이있다.
나 대표는 "초대형 IB는 한국금융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사이즈 경쟁보다는 수익모델을 다각화해 내실을 다지고 지속가능 경영을 하는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대형화 대신 다각화를 선택했고, 그 선택은 옳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과거 주식과 채권에 집중했던 대신증권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대신저축은행, 대신자산운용, 대신F&I 등과 대신금융그룹을 이뤘다.
저축은행은 출범 5년 만에 총자산 기준 10위권 회사로 성장했고, F&I는 주력인부실채권(NPL)을 넘어 부동산개발까지 영역을 확장한 상태다.
나 대표는 "모든 계열사가 자리를 잡은 만큼 이제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나설 것"이라며 "공동상품 개발, 공동마케팅 등 시너지를 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찾고 있다"고 말했다.
1962년 명동에서 시작해 1985년 여의도로 옮긴 뒤 32년간 여의도를 토대로 성장했던 대신증권은 최근 '고향' 명동으로 복귀했다.
전 계열사가 한 건물에 모인 만큼 제2의 창업이라는 각오로, 다시 한 번 전성기를 연다는 각오다.
대신증권은 고객의 편의성 강화를 위해 금융 플랫폼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자산관리와 간편한 인증 서비스, 비트코인 활용까지모바일을 이용한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나 대표는 "대신증권은 몇 년 전부터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성향별 수요와성향을 파악하고 있다"며 "온라인 고객 서비스 외에도 금융, 세무, 법률 등 다양한분야의 토탈 솔루션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금융주치의, PB 매니저 등 우수한 인력을활용한 대면서비스 또한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우리 경제가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 예정돼있는 등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보이는 데다 가계부채 문제 등 국내 경기의 불확실성 또한 크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주가에 단기적으로 충격을 주는 돌발변수들이 수시로 나타나겠지만,기업이익의 회복세가 예상돼 주식시장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 대표는 내년 연간 코스피가 1,900∼2,30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호재보다악재가 많은 상황이지만 악재에 대한 시장의 내성이 강화됐고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3분기 이후 국내 정치가 안정되고 IT 부문의 이익이 개선되면서 코스피의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homj@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