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돈 빌리려 담보 잡힌 종목, 주가 하락 가능성 크다

입력 2016-12-23 06:01
주식담보대출 공시 후 10건 중 6건은 주가 떨어져



대주주가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았다는 공시를한 종목의 절반 이상이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으로 최근 6개월간 공시된 '의결권 있는 주식에 대한 담보 제공계약'은 총 417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9%에 해당하는 247건은 해당 종목의 주가(20일 종가 기준)가 계약전날보다 떨어졌다.



대주주(지분 5% 이상 보유)가 주식을 맡기고 돈을 빌렸다는 공시를 띄우면 해당종목 10개 중 6개는 주가가 내려간 셈이다.



주가 하락폭이 가장 큰 것은 코스피에 상장된 의류제조사 아비스타[090370]다.



이 종목은 김동근 대표이사가 156만주를 담보로 대출받기 직전보다 88.68% 추락했다.



정광춘 대표가 약 71만주를 담보로 맡긴 잉크테크[049550] 주가는 74.98% 떨어져 하락률 2위에 올랐다.



◇ 주식담보대출 공시 종목 하락률 순위┌──┬─────────┬──────────┬───────┬─────┐│순위│ 기업명 │ 주주명 │ 담보 주식수 │ 하락률 │├──┼─────────┼──────────┼───────┼─────┤│ 1 │ 아비스타 │ 김동근 │ 156만주 │ 88.68% │├──┼─────────┼──────────┼───────┼─────┤│ 2 │ 잉크테크 │ 정광춘 │ 71만4천286주 │ 74.98% │├──┼─────────┼──────────┼───────┼─────┤│ 3 │넥스트바이오홀딩스│제이엔케이인베스트먼│ 100만주 │ 65.20% ││ │ │ 트 │ │ │├──┼─────────┼──────────┼───────┼─────┤│ 4 │ 한미사이언스 │ 한미메디케어 │ 160만주 │ 59.10% │├──┼─────────┼──────────┼───────┼─────┤│ 5 │ 썬텍 │ 두나 │110만5천637주 │ 56.51% │└──┴─────────┴──────────┴───────┴─────┘ 그러나 홈캐스트[064240](97.15%), 오텍[067170](62.08%) 등 일부 종목은 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 공시 이후 오히려 주가가 올라 눈길을 끌었다.



주식담보대출은 재산권만 담보로 맡기는 형식이라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자금을 조달하려는 대주주가 흔히 이용한다.



대표적으로 GS[078930]그룹 총수 일가는 지난 6개월간 GS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 계약 공시를 24차례나 했다.



전문가들은 주식담보대출을 받을 때 명백한 이유가 없으면 대주주의 재정상태불안정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주주가 약정 기간 안에 대출금을 갚지 못하거나 담보물 가치 하락으로 반대매매가 이뤄지면 주가가 더 내려가 해당 기업은 물론 개인투자자도 큰 피해를 볼 수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작년 9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 제공계약을 반드시 공시하도록 의무화했으나 규정을 더 손봐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성민지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담보대출을 상환하거나 만기가 됐을 때 공시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계약 체결일과 변동일을 누락하는 등 일관성 없는 공시도 간간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goriou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