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국내 산업, 내년에 신용등급 하향 위험"(종합)

입력 2016-12-13 17:27
<<신용포럼 현장 코멘트 등을 보완합니다.>>은행 등 11개 산업, '부정적'



국내 신용평가사 나이스신용평가사(이하 나신평)가 미국 금리 인상 등 여파로 국내 산업의 신용등급이 내년에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기필 연구원은 13일 오후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 산업위험 포럼'에서 "내년 국내 산업 신용도 분석에서 하향요인이 상승요인보다 많다"며 "신용도가 올해보다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되는 산업은 없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내년에 국내 산업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와금리 인상,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와 실업·가계 부채 증가, 중국 환경 변화에따른 제반 불확실성 확대 등 3가지를 꼽았다.



그러면서 "3개 핵심 변수에 많은 영향을 받는 산업의 신용등급이 '부정적'"이라며 "신용등급 방향성이 부정적(Negative)으로 제시된 산업은 11개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해당 업종은 은행, 전력, 소매유통, 증권, 항공운송, 여신전문금융업, 조선,종합건설, 해상운송, 주택건설, 외식업 등이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국내 항공업, 은행·증권업 등 산업 전반에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항공업의 경우 미국 실질금리 상승으로 항공기 조달비용이 늘어나고 금융시장악화로 기존차입금의 차환위험도 커질 수 있는 데다 대형 항공사는 외화부채 의존도가 높아 환율 변동에 따라 외화손익 변동 폭이 커져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나신평은 "은행업 신용등급도 이제 견고하지 않다"며 "정치 불안으로 구조조정이 지연돼 기업과 가계 여신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좀비기업의 연명으로 은행권의 대손 비용은 더 늘어나게 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정치 이슈로 기업 구조조정이 올해 3분기에 중단되면서 구조조정 비용이 내년으로 이연됐다고 강조했다.



증권업은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 우발채무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어 자본금이충분하지 않은 소형 증권사는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세질 것으로 경고했다.



나신평은 또 조선업도 발주환경 악화, 수주잔고, 감소, 매출 둔화 등 부정적인요인이 많다며 내년 1분기까지 수주물량 회복 등을 검토해 조선업의 산업위험을 재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철강산업 역시 전방사업인 건설, 자동차, 조선업 동반 부진으로 외형이 감소하고 있으며 건설업은 해외 저수익 프로젝트 준공 지연으로 산업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나신평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제시했다.



khj9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