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충격에서벗어나고 있는 듯하다.
최근 글로벌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 그리고 선진국과 신흥국 주가 차별화 현상이 다소나마 완화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요인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하면 최대 피해국은 멕시코와 중국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 가장 먼저 할 일' 목록에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을 수정 혹은 파기해 멕시코의 수출에 고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지정하는 것을 추가했다.
실제 트럼프가 집권 이후 나프타 재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나프타 조항을 개정하려면 2205조에 따라 기존 협정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6개월간 사전 고시하면 되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도 없다.
하지만 나프타가 완전히 파기되지 않고 재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멕시코 외교부 장관이 최근 나프타의 현대화를 모색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고,캐나다 총리도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겠다'며 사실상 재협상에 응하겠다는 입장을드러냈기 때문이다.
중국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은 무역법 중 환율과 관련된 법에 근거해 재무부가 주요 교역국에 대해 6개월에 한 번씩 환율보고서를 내도록 하고 있다.
미국은 이 보고서에서 해당국과 미국 간 무역수지, 해당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외환시장 개입 여부를 모니터링해 임의로 자국 통화를 절하한 국가를 관찰대상국으로 경고한다.
1년이 지난 후에도 개선의 여지가 없으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도록 법적으로정해놓았다.
환율조작국 여부를 판단하는 구체적인 기준은 재무부 소관으로 정하게 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중국과 멕시코 주식시장은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멕시코는 주가지수가 하락했으며 페소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기준금리를50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반면 중국은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나, 이전의 추세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다.
또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금융시장 움직임은 미국이 중국과의 교역에서 얻는 이득이 상당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환율조작국 지정이나 전반적인 관세부과보다 품목별 대응 정도에 그칠 것으로예상한다.
고관세 부과에 따른 물가 상승과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 등이 미국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나타난 미국의 대(對)중국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한우려는 다소 과도해 보인다.
(작성자: 마주옥 한화투자증권[003530] 투자전략팀장 majuok@hanwha.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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