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미국 중심의 정책 위험이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워 트리플 약세(원화·채권·주가 동반 하락)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상현·서미향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보호무역주의·신고립주의로 대변되는 트럼프노믹스는 국내 시장 변동성을 높이고, 채권시장의 자금이탈을 부를 것"이라며 "이는 원화의 추가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주요 공약은 가계와 기업에 대한 감세,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전통적 에너지 산업에 대한 투자확대로 요약된다. 이와 관련 최근 시장에선 트럼프의 투자확대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가져올 것이라는 이른바 '트럼플레이션'우려가 확산하면서 트리플 약세 현상이 나타났다.
이들은 "트럼프 집권 이후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 글로벌 교역 위축으로 신흥시장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이미 중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와 환율이 불안한 추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경기와 금융시장 불안이 재차 확산하면 국내 금융시장도 변동성이 확대되고 트리플 약세가 심화할 수 있다"며 "이미 일부 신흥국의 채권과 통화가치는 급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금리 급등은 각종 자산가격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금리를트럼프 시대를 앞두고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로 지목했다.
서미향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으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며 "환율 조작국 선정 여부, 외국인 자국 흐름 부문에서 확대된 변동성을추가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경기 부진이 2020년까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진상황에서 통화정책 카드를 모두 소진할 수 없다는 부담도 생겼다"며 "한은 입장에선이전보다 재정 정책과 적절한 조합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은은 불확실성이 완화되기까지 통화정책에 대한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며 "내수 경기 우려에도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전망했다.
khj9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