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중국 선강퉁 기대감 솔솔

입력 2016-11-15 08:10
중국 선전과 홍콩 증시 간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이 이달 중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직 중국 본토에선 확정 일정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시장에선 이달 21일이나 28일부터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자본시장의 완전 개방과 위안화 국제화를 목표로 점진적으로 자본시장 개방폭을 넓혀가고 있다.



2003년 7월 QFII(적격 외국 기관투자자), 2011년 7월 RQFII(위안화 적격 외국기관투자자)에 이어 2014년 11월 후강통 시행 이후 2년여 만에 선전시장이 외국인에게 개방되는 선강통 시행 국면을 맞고 있다.



홍콩거래소와 상하이거래소의 교차거래인 후강통은 2년 전인 2014년 11월에 시행됐다.



시행 전까지 제한적인 횡보 흐름을 보인 상하이종합지수는 후강통 정책이 발표된 4월 이후 시행일까지 20% 가까이 올랐고, 이후 작년 6월 고점까지 110% 가까이급등했다.



당시에는 폐쇄적이던 중국 본토 증시가 처음 개방된 데 따른 기대심리, 2012년이후 정책 금리를 동결해온 인민은행이 부양적 통화정책으로 지급준비율과 기준금리를 인하한 점, 2014년 당시 당국 규제로 부동산 시장에서 유출된 일부 자금의 증시유입, 신용잔액 급증 등 요인이 맞물려 유동성 랠리가 전개됐다.



선강통 시행을 앞둔 현재 중국증시 유동성 여건은 단기적으로 불리한 것으로 평가돼 2년 전 후강통 랠리를 다시 기대하는 낙관론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년 전과 달리 우상향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과 중국의 생산자물가가 작년 대비 상승세로 전환해 과잉완화나 중국기업이익의 개선 시그널로 해석되고 있다는 점은 펀더멘털(기초여건) 측면에서 2년전과 비교해 불리하지 않다.



더불어 선강통 시행은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편입을위한 선제조치다.



따라서 내년 중국 A주의 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 가능성이 커졌다. A주가 MSCI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되면 신흥국에서 중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수준에 근접해진다. 이는 MSCI 지수를 벤치 마크하는 글로벌 유동성 유입의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 중국의 영향력이 글로벌 경제뿐 아니라 금융시장에서도 커지는 계기가 될 수있다는 것이다.



특히 선강통 시행 자체가 중국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변수는 아니지만, 중국자본시장의 대외 개방과 외국자본 유입을 가속하는 주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정부가 지속적인 경제성장 동력의 창출을 위해 구 경제 산업 구조조정을통한 체질 개선과 신성장 산업을 육성 중이라는 점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산업 구조조정과 신성장 첨단산업 육성정책 강화는 중국 경제의 성장축이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중국의 신성장 첨단산업 대표 기업들이 다수 상장된 선전시장은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 관련 고성장 수혜 기대를 점진적으로 반영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처럼 중국 경제와 자본시장 구조가 거대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증시에 대한 대응은 단기 관점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중국 경제와 자본시장은 정책에 따른 영향력이 큰 구조여서 정부 주도 육성 산업을 이해해야 수혜주를 발굴할 수 있다.



시진핑 정부가 4차 산업 육성과 10대 중점산업 지도라는 장기 비전을 제시해 신규수요 창출이 기대되는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 중국 경제는 14억 인구를 바탕으로 소비 고도화와 첨단산업 육성을 통해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 과정에서 중국 본토기업의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



선강통 시행은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 중국 성장주에 대한 투자선택의 폭이 확대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다만 선강통 투자 대상인 선전거래소는 고성장주들이 많고, 후강통 투자 대상인상하이거래소보다 가치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들이 많아 종목별로 실적을 고려해 선별하는 대응이 필요하다.



(작성자 :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투자정보팀장. ksip@hi-ib.com) ※ 이 글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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