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우 "공매도 투자자, 증자 참여 제한 방안 논의 중"

입력 2016-10-25 15:05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5일 "공매도를 한투자자에게 (해당 종목) 유상증자 참여를 제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악의적인 공매도를 없애려는 취지에서 선진국들도 운용하는 제도"라며 "증자를 앞둔 기업에 대해 공매도를 한 투자자는 해당주식 증자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매도로 주가가 하락하면 유상증자 발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금융당국에서 관련 규정의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공매도 제도 자체는 시장의 가격발견 기능을 뒷받침하는 만큼 존치하는게 맞다고 강조했다.



공매도는 앞으로 주가가 더 내려갈 것으로 예측하고 주식을 빌려 매도하고서 나중에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되사서 갚는 거래 방식이다.



주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활용하는 투자기법으로,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폐지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미약품[128940]의 악재성 공시를 앞두고 대규모 공매도가 이뤄지면서 불공정 거래 의혹이 일기도 했다.



정 이사장은 한미약품 불공정거래 의혹에 대해서는 "패스트트랙(조기 사건 이첩)으로 검찰에 다 넘어갔다"며 "다만 공매도와 관련해선 심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약품의 해당 공시처럼 '기술 도입·이전·제휴 등과 관련한 사항'을자율공시에서 의무공시 대상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포괄주의로 가는세계적인 흐름에서 보면 자율공시를 의무로 하는 건 옳지 않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오후 7시6분 이메일로 통보받은 베링거인겔하임과의기술수출 계약 해지 사실을 이튿날 개장 직후인 오전 9시29분 공시했다.



한편 정 이사장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과 조속한 상장 추진 의지도 밝혔다.



그는 자신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재직 시절인 지난해 금융위가 제작한 금융개혁 캠페인 광고가 차은택 씨가 대표를 맡은 아프리카픽쳐스에 맡겨진 데 대해서는 "차 씨가 있던 회사가 잘한다고 해서 계약했을 뿐"이라며 이 계약을 둘러싼 의혹을일축했다.



정 이사장은 임기 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할 일로 "젊은 직원들이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조직문화를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