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새삼 부각되면서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034730]와 SK텔레콤[017670]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SK는 5.04% 오른 21만9천원에 마감했다. 거래량은 24만여주로 전 거래일의 3.6배에 달했다.
SK텔레콤도 2.04% 뛴 22만5천500원을 기록했다. 사흘 연속 상승세다.
두 종목이 동반 상승한 것은 SK그룹이 중간지주회사 도입 등 지배구조 개편을추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혜주로 거론됐기 때문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SK그룹 연례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중간지주회사 도입 등 지배구조 개편방안이 공론화됐다"며 "SK그룹이 중간지주회사로 개편되면 사업 효율성 제고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생기고 기업 인수·합병(M&A) 등 투자가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중간지주회사 도입의 연장 선상에서 SK텔레콤이 인적분할할 가능성이 크다"며 "SK텔레콤을 투자부문(가칭 SKT홀딩스)과 사업부문(가칭 SKT사업)으로인적분할하면 SK 자회사로 SKT홀딩스가 자리를 잡고, SKT홀딩스는 SKT사업, SKT플래닛, SK하이닉스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SK텔레콤은 정부 규제를 직접 받는 기간통신 사업자라는 점에서 M&A등에 걸림돌이 많지만, 중간지주회사로 SKT홀딩스를 신설하면 국내외 유망 기업의 M&A와 지분 투자를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다"며 "이런 개편이 이뤄지면 SK텔레콤은 인적분할 이후 재평가 가능성이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를 핵심사업으로 만들기 위해 SK하이닉스를 SK의 자회사로 만드는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며 "SK가 자체사업인 정보기술(IT)서비스 부문과 SKT홀딩스가 소유한 SK하이닉스 지분을 교환해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만드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방안은 자체사업인 IT서비스 부문의 가치상승이 이뤄져야 하므로 SK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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