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10월 금융시장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았던 미국 대선 이슈는 TV 1차 토론 이후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우세가 완연해지면서 긴장감이많이 줄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 이슈는 자연스럽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쪽으로 모아지는 분위기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금리인상을 강하게 시사한 이후 10월에발표된 경제지표들은 그 가능성을 지지하는 방향을 보였다.
연준 인사 중 비둘기파 성향이 강한 시카고 연은 총재도 연내 금리인상이 적절해 보인다고 언급할 정도다.
이에 비해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은 소극적인 스탠스를 견지하고있다.
ECB와 BOJ에 대해서는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것이라는 테이퍼링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선진국 통화정책이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임에 따라 선진국 국채 금리는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다.
미국채 금리는 최근 4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고 마이너스에 머무르던 독일 국채 10년 금리는 10월 들어 플러스로 반전된 상황이다.
최근 금리 상승에는 유가 반등에도 일부 원인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잠정적인 감산 합의를 했고 감산 기대가 국제 유가를 연중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만약 11월 하순에 있을 OPEC 정기회의에서 감산 결정이 이루어진다면 국제 유가는 더 오를 것이고 이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다만 OPEC 회원국 간 감산량 할당 문제가 최종 합의를 어렵게 할 수 있는 점,합의가 지켜질 수 있겠느냐는 우려, 비OPEC 산유국들이 증산에 나설 수 있는 점 등합리적 의심이 제기되는 만큼 앞으로 유가가 계속 오름세를 띨 것인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문제로 판단된다.
글로벌 증시는 미국 대선 이슈에 대한 안도감,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유가 문제 등이 혼재되면서 정체 양상이다.
그동안 신흥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했지만 최근에는 이 또한 뚜렷하지 않다.
당장은 증시가 크게 움직일 만한 재료가 부족해 보인다.
우선은 중요 이벤트, 그 중에서도 미국 금리인상이라는 해묵은 과제를 통과해야시장 상황에 의미있는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글로벌 경기 방향이 지난해 12월 미국의 금리인상 당시와 반대로 완만히 반등하는 상황인 만큼 미국 금리인상의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뒤에는 다시 신흥국 중심으로 경기 및 위험자산 가치 상승세가 재개될 전망이다.
(작성자: 박희찬 미래에셋증권[037620] 투자분석팀장 hcpark@miraeasset.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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