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호·악재 공존하는 증시…상승탄력 제한될 듯

입력 2016-10-12 08:51
일부 변동성 요인의 출현에도 올해 후반부, 특히 4분기 이후증시는 용두사미(龍頭蛇尾)의 하락 패턴으로 마무리된 최근 몇년 사례와 달리 상승하거나 적어도 횡보하는 패턴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보는 첫째 이유는 3분기 중에 한 단계 레벨 다운된 글로벌 매크로 리스크 지수가 4분기에도 그 수준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둘째, 알제리 회의를 통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간 감산이 합의돼 국제유가의 하락 압력이 해소됐고 이미 기정사실화된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공론화로 달러 강세 압력이 약화됐다.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으로 위안화 변동성 또한 축소될 것이라는 점에서 올해 4분기는 확연히 작년 4분기와 차별화된다.



셋째, 국제유가 변동률과 연관성이 높은 기대인플레이션의 속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넷째, 매크로 측면에서 선진국보다 신흥국 경기 회복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진국 증시 대비 저평가된 이머징 증시에 대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 크다.



최근 IMF의 세계경제전망 자료는 매크로 측면에서 선진국 경기 대비 신흥국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



더불어 성장주 대비 가치주(저평가 순환적 경기민감주)의 상대 강도 사이클의회복이 시작됐다.



그럼에도 시장의 상승 탄력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다. 리스크 요인도여전히 상당하기 때문이다.



우선 도이체방크 이슈와 하드 브렉시트 가능성 등으로 인한 달러 강세와 미국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및 서비스업 등 예상을 상회한 경제 지표,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 재현 등으로 인한 미 국채금리 상승 압력이부담 요인이다.



삼성전자[005930] 리스크의 부각도 상승 탄력을 제한할 요인으로 꼽힌다. 전날발표된 갤럭시노트7 단종 결정이 향후 삼성전자의 실적은 물론 시장 전반의 4분기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당초 시장은 삼성전자의 실적 가이던스에서 확인된 견고한 3분기 실적으로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유효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갤노트7 판매 및 생산 중단은결국 삼성전자와 시장 전반의 이익 훼손 우려를 자극하면서 당분간 시장 상승을 저해할 것이다.



또 현대차의 이익 추정치가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최근 엔진결함 및 리콜사태가 부각돼 향후 이익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좀 더 지속될 전망이다.



저평가 섹터(소재·산업재·은행) 대표주의 이익 추정치 상향과 그에 따른 주가강세가 지수 하락을 방어하고 있지만, 시장 내 이익 기여도가 큰 IT·자동차 섹터의실적 훼손 우려는 국내 증시의 레벨업 기대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작성자: 류용석 현대증권[003450] 투자컨설팅센터 시장전략팀장. ys.rhoo@hdsrc.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와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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