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5일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과 상장을 조속히 추진해 시장 친화적인 지배구조를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이날 한국거래소 부산 본사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세계 거래소 산업 환경도 변화 흐름에 직면해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 및 상장은 최경수 전 이사장 때부터 추진한 과제다. 이와관련해 지난 4월 임기가 끝난 19대 국회에서 코스피, 코스닥, 파생상품 등 거래소내의 3개 시장을 자회사로 분리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무산된바 있다.
정 이사장은 "혁신적인 기업들이 거래소를 통해 발굴돼 성장하고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자"며 상장 제도 개선 의지도 밝혔다.
특히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창업 기업을 위한 성장 사다리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한 기업들이 스타트업 시장(KSM)과 코넥스를 거쳐 코스닥상장에 이르도록 특례시장을 활성화하는 등 단계별 지원방안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거래소 사업모델을 다양화하고 수익성을 제고해야 한다"며 "코스피, 코스닥, 파생 등 개별 시장뿐만 아니라 청산 등 후선 기능까지 별도 자회사로 독립시켜최대한 수익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출신으로 전남대 부교수, 재정경제부(현기획재정부) 금융허브지원팀장 등을 역임했다.
2013년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에서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뒤 금융위원회 부원장(차관급)을 지냈다.
거래소 노조는 정 이사장이 대통령직인수위에서 활동했고 자본시장 경력이 일천하다는 이유를 들어 '낙하산 인사'라며 선임과정에서부터 반대해왔다.
정 이사장의 취임식은 전날 열릴 예정이었으나 노조원들의 출근 저지로 하루 미뤄졌다.
노조는 이날부터 투쟁방식을 대외선전전과 법률 투쟁 위주로 전환키로 하고 물리력을 동원해 취임식을 막지는 않았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