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128940]이 또 한 번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이구동성으로 '한미약품 찬가'를 부르던 증시 전문가들이 30일 장 초반 등장한 돌발 악재에 주가가 수직 낙하하자 민망한 모양새가 됐다.
한미약품은 전날 장 마감 후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과 1조원 규모의 표적 항암제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작년에 글로벌 제약사와 8조원 규모의 초대형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데 이은 '연타석 홈런'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앞다퉈 한미약품 띄우기에 나섰다.
주가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리포트가 쏟아졌고 다른 제약·바이오주도 덩달아 랠리를 펼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왔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이번 기술수출로 다른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며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100만원에서 109만원으로 대폭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한미약품은 이날 장 시작과 동시에 5% 이상의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장 시작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터진 기습 악재에 주가는 급락했다.
글로벌 제약사인 베링거인겔하임이 내성표적항암신약 '올무티닙'(HM61713)의 권리를 한미약품으로 반환하기로 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한미약품은 공시에서 "이번 결정에 따라 베링거인겔하임은 올무티닙에 대한 새로운 임상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수취한 계약금과 마일스톤 6천500만 달러는반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으나 한번 추락한 주가는 반등세를 타기 어려운 모습이다.
오전 11시 26분 현재 한미약품은 전날보다 12.58% 떨어진 54만2천원에 거래되고있다.
한미약품과 동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 다른 제약주들도 비슷한 처지다.
한미사이언스[008930](-11.83%), 영진약품[003520](-4.18%), JW중외제약[001060](-4.37%)은 물론 코스피200 헬스케어 지수도 6% 떨어졌다. 의약품 업종도 4.75%하락한 채 거래 중이다.
goriou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