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장기간 이어지는가운데 베트남펀드가 자금 몰이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9월 들어서도 베트남펀드는 800억원 가까운 돈을 빨아들이며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 가운데 독보적인 순유입세를 기록했다.
29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이달 들어 27일까지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이 몰린 유형은 베트남펀드다.
783억원이 순유입돼 지난 8월 한 달간 순유입된 502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1천198억원,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5천627억원이 순유출됐다.
해외 주식형 펀드 중에선 정보기술섹터, 멀티섹터, 기초소재섹터, 금융섹터 등11개 유형에서 순유입됐지만 그 규모는 가장 큰 것이 50억원을 넘지 않았다.
나머지 18개 유형에서는 모두 순유출됐다.
<표> 올해 베트남주식형 펀드 자금 유출입 동향(단위: 억원)┌─────┬────┬──┬──┬──┬──┬──┬──┬──┬──┬──┐│ │ 2016년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베트남주식│ 2,765 │ 0 │ 20 │270 │258 │279 │255 │398 │502 │783│└─────┴────┴──┴──┴──┴──┴──┴──┴──┴──┴──┘ ※ 2016.9.27 기준 베트남펀드는 지난 3월 270억원을 시작으로 5월 279억원, 7월 398억원, 8월 502억원 등 순유입 규모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연초 이후 지난 27일까지 순유입된 자금은 2천765억원으로 올해 두 번째로 많은돈이 순유입된 중국펀드(1천166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베트남펀드가 이처럼 인기를 끄는 것은 최근 수년간 지속한 고성장과 베트남 정부의 개방 정책 덕분이다.
베트남은 국내총생산(GDP) 기준 45위인 신흥시장으로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6.8%에 달한다.
수출 성장세도 신흥국 가운데 가장 높다.
특히 베트남은 지난해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들어감으로써 수출 시장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아울러 부동산시장 개방, 공기업 민영화 등 시장개방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베트남은 저렴한 인건비와 평균 연령 29세인 매력적인 인구구조 등 여러 장점을 갖췄다"면서 성장 잠재력이 큰 나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베트남을 대표하는 증시 지표인 호찌민지수(VN지수)는 지난 1월 22일 513.82까지 밀린 뒤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 27일 연중 저점보다 33.2% 높은 684.39로 장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베트남주식에만 투자하는 펀드가 올해 들어 11개나 출시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이해할 수 있다.
작년까지 베트남 주식에만 투자하는 펀드는 2014년 6월 설정된 HDC베트남적립식1(주식)Class C-P가 유일했다.
올 들어 나온 베트남 펀드상품의 성적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지난 4월 1일 출시된 유리베트남알파자UH[주식]_C/C-e가 설정 이후 수익률 20.98%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자(주식)(C)(2월 17일 설정·12.92%), 유리베트남알파자[주식]_C/C-F(2월 26일 설정·11.86%)도 10% 넘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 3월 8일 설정된 동양베트남자UH(주식)ClassA(-1.69%)만 손실을 보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끌어들인 것은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자(주식)(C)다. 지난 2월 설정 이후 모두 1천367억원의 투자금이 몰렸다.
지난 12일 설정된 메리츠베트남[주혼]에도 보름 만에 531억원이 몰렸다.
일각에서는 베트남 경제가 발전단계 초기여서 리스크(위험)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 연구원은 "베트남은 경제 성장성과 비교하면 자본시장 발달 수준이 미약해리스크가 분명히 있다"면서 "미국이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금 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hyunmin623@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