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은행들,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신용상태 위험"

입력 2016-09-08 16:32
국내 은행들의 신용상태가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악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내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 기업 구조조정이 가계대출 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미쳐 은행권 전반의 자본 적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이혁준 나이스(NICE)신용평가(나신평) 연구원은 8일 오후 여의도 NH투자증권에서 '저금리 심화 및 기업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은행과 캐피탈사의 신용위험 점검'을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국내 은행들은 저금리 심화와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수익성· 자산건전성 부진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은행의 자본적정성 지표는 작은 충격에도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국내 은행들은 사업환경 악화에도 정부의자본확충펀드 조성 등에 힘입어 신용등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바 있다"며 "그러나바젤Ⅲ 규제 강화 등 글로벌 규제 강화 움직임으로 현재 은행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과거처럼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은행들의 현재 신용위험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나신평이 조선·해운·철강·건설·석유화학 등 5대 취약업종의 건전성악화를 가정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취약업종에 대한 대출비중이 높거나수익성이 저조한 은행들을 중심으로 자본적정성 지표가 크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최근 발행이 증가하고 있는 코코본드(조건부자본증권)의 손실발생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향후 경기침체가 심화하면 캐피털업계에서도 유동성·건전성위험(리스크)이 확산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황철현 연구원은 "작년에 대우조선해양[042660]이 '빅배스(Big Bath)'를 단행하면서 캐피탈사들이 발행한 채권에 대한 투자수요가 위축됐다"며 "캐피탈사들은 앞으로 차환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khj9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